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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무뎌졌나…식상해진 KCGI 입장 '재탕 삼탕'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에 다급해졌다는 분석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주주연합이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식상하다. 주주연합의 부당성을 말하는 여론을 인식하길 바란다."

한진가(家) 경영권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동맹을 맺은 KCGI의 잇따른 행보를 두고 한진그룹측의 입장이다. '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연이어 한진그룹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KCGI의 주장이 재탕 삼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反) 조원태' 전선 중심에 있는 KCGI는 이달 2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일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에 전자투표 도입을 재차 요구했지만, 한진그룹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그룹은 조속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KCGI의 주장이다.

KCGI는 한진그룹은 조속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조속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없었다. 강성부 KGCI대표는 앞서 전자투표 도입을 요청한 상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KCGI측의 주장은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KCGI가 꺼낸 전자투표는 소액 주주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반 조원태' 전선의 다급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 전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지난 20일 KCGI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선 기자들은 그동안 언론이 가진 궁금증과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상은 불합리한 지배구조가 한국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약 20여분간의 시간을 할애하는데 그쳤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나머지 시간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실패에 대한 비판으로만 시간을 채웠다.

조 회장을 '불통'이라는 키워드로 공격해온 강 대표와 KCGI의 소통능력은 다소 세련돼 보이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KCGI는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의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들이 한진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점에 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그 극복을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잇따른 KCGI측의 주장을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은 "견강부회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식상한 내용"이라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주주연합의 부당성을 꾸짖는 여론의 엄중한 경고를 인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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