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달 전략 차종인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XM3가 르노삼성차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노사는 여전히 지난해 시작한 임금 협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대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SUV와 세단을 결합한 XM3의 사전계약 접수를 지난 21일부터 시작했다. 공식 출시는 내달 9일이다.
현재 XM3는 르노삼성차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의 국내외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르노삼성차가 주력 모델인 중형 SUV 'QM6'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내수 3.9%, 수출 34.0%, 전체로는 22.0%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내수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이 QM6로 총 4만7천640대 팔렸는데, 전체 내수 판매량 8만6천859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더불어 XM3는 내수뿐 아니라 '닛산 로그' 후속 물량으로도 기대가 됐던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연 10만 대 수준으로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이 지난해 9월 종료됐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기존 닛산 로그 물량을 대체하려면 XM3의 유럽 수출 물량 최소 8만 대 가량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르노삼성차에 생산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다.
먼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는 한국 시장 판매를 시작으로 올 연말부터 해외 판매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르노 본사에서 부산공장에 수출 물량을 어느 정도 배정할지 그 규모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한 것이 없는 상태다.
결국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XM3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내수를 끌어올리고, 본사로부터 해외 수출 물량 또한 충분하게 배정받아 수출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여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시작한 노사 간 2019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에는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노사가 대치하다, 부산공장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차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달에도 여전히 노사는 기본급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을 인상하면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변동급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노조는 2년 이상 기본급을 동결해왔고 노동 가치를 충분히 보상받기 위해 기본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부산공장에 방문한 프랑스 르노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호세 비센테 데 로스 모조스 제조·공급 담당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사 갈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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