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내년 5세대 통신 기반 UHD 고음질 음성·영상통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5G망을 통한 UHD 음성 및 영상통화 'Vo5G(Voice over 5G)' 상용화가 점쳐진다.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각국 이동통신사가 다양한 시연을 마친데다 내년 이를 지원할 칩셋 출시가 예정돼 있는 것. 이통사의 5G 독립모드(SA) 전환과 실제 단말이 출시되면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UHD 고음질 음성·영상통화는 지난 2017년 말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가 5G 첫 표준인 릴리즈15(5G NSA) 발표 당시 'Vo5G'로 표준을 정의한 바 있다. 5G가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받게 됨에 따라 'VoNR(Voice over New radio)'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Vo5G'는 이미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올 초 Vo5G 백서를 내놓기도 한 화웨이는 칭화유니그룹의 통신칩 전문업체 유니SOC와 손잡고 5G SA 기반의 VoNR 음성통화에 성공한 바 있다. 유니SOC의 첫 5G 멀티모드 모뎀으로 알려진 '춘텅510'을 활용했다.
또 에릭슨 역시 지난해말 미디어텍과 5G SA 기반 VoNR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출시를 검토중이다. 퀄컴도 중국 네트워크장비업체 ZTE와 올해 초 VoNR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퀄컴이 3세대 5G 모뎀과 RF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Vo5G 지원이 보다 가시화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X60 5G 모뎀은 5G VoNR을 첫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퀄컴의 5G 모바일AP 시장 점유율은 87.9%로 추산된다.
스냅드래곤 X60 5G 모뎀은 올해 1분기부터 파트너사들에게 시제품이 배포된다. 오는 2021년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등 단말 출시가 예정돼 있다.
◆VoLTE 이어 Vo5G로 진화 …VR·AR 융합도 기대
Vo5G는 IMS(IP Multimedia Subsystem)을 기반으로 초고주파 등 다양한 5G 주파수에 대응하는 장비 및 소프트웨어 도입이 필요하다. IMS는 기존 4G LTE에서 구현된 VoLTE에 도입된 바 있다. 즉, Vo5G는 VoLTE의 진화단계로 두 방식은 서로 상호보완 관계를 갖는다.
현재 이통 3사가 상용화한 5G 비독립모드(NSA) 음성통화는 5G가 아닌 VoLTE를 통해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 5G SA 상용화로 5G 코어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VoLTE와는 다른 VoNR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5G SA가 기술진화에 따라 더욱 성숙되면 기존 2G, 3G 방식의 음성통화는 종료될 전망이다. 3GPP 표준에 따르면 5G에서 2G와 3G로의 CS 폴백(전환 Fallback)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 5G SA 상황에서 LTE 네트워크로 음성 폴백이 이뤄지려면 EPS FB((Evolved Packet System Fallback)에 연결돼야 한다.
즉, 5G 독립모드로 이행되면 통화 역시 복잡한 교차 시스템 없이 IMS 기반으로 통합 전환된다.
이 경우 2G와 3G를 통한 통화 연결에 소비되는 운영비용(Opex) 절약은 물론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보다 망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VoLTE로의 음성 마이그레이션(migration)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Vo5G 도입이 이통사 문자 채팅(RCS) 서비스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다 고음질 음성통화가 가능함에 따라 단순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원격회의, 실감콘텐츠 분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과의 융합, 홀로그램 및 로봇,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진화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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