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금융권까지 확산되면서 전국에 지점이 분포한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대응 수위를 고심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0일 농협은행 달성군 지부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농협은행 달성군 지부를 폐쇄했다.
이에 앞서 대구 지역 삼성화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성구 삼성화재 건물도 폐쇄되는 등 금융권으로 코로나19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전국에 지점이 촘촘히 분포돼 있고, 상담 등 대면업무를 많이 하는 특성 때문에 더욱 긴장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대구·경북 지역 영업점을 대상으로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대구 지역 내 지점을 대상으로 전문 방역업체와 협력해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을 따르고 있으며,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기관으로의 공적 기능을 고려할 때, 접촉자 범위 등 지점 폐쇄 대응 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맞춰야 할지는 고민인 상황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점포를 일괄적으로 다 폐쇄하게 되면 그 지역의 은행업무에 대한 충격이 클 것"이라며 "쉬운 의사결정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4개 지점이 폐쇄된 농협은행의 경우 대체영업점을 안내하고 있다. 달성군 지부의 경우 대구 영업부, 두류 지점은 평리 지점, 성당 지점은 내당동 지점, 칠성동 지점은 침산 지점으로 가면 된다.
또한 이동점포를 지난 19일부터 대구로 이동해 지원하고, 대체영업점 간 고객이동 차량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원 격리 등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인력이 업무용 시스템에 원격 접속하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비조치의견서를 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비상시를 대비해 예비업무인력을 구분해 교대 근무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는데, 이에 더해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원격조치를 취하는 것을 허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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