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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안락함 그 자체"


매끄럽고 정숙한 주행…첨단 시스템 탑재로 안전성↑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은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SUV였다.

지난 6일 3세대 투아렉 출시 행사가 끝난 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에서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스테이지28까지 30여 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주행해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3.0 TDI 프리미엄 모델이다.

일단 겉모습은 준대형 SUV 답게 꽤나 웅장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투박하지 않았다. 전장은 4천880mm, 전폭은 1천985mm인데 이전 모델 대비 각각 79mm, 45mm 늘어난 것이다. 전고는 1천700mm로 9mm 낮아졌다. 투박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출시 행사에서 폭스바겐코리아 측이 설명했던 것처럼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마감처리 덕분인 것 같았다.

안락함은 먼저 매끄러운 주행을 가능케 하는 데서 느낄 수 있었다. 일각에서 폭스바겐 차량은 핸들과 페달이 묵직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올 휠 스티어링' 사륜조향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해당 시스템은 4개의 바퀴 모두를 조향해 마치 콤팩트카를 운전하는 듯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37km/h 이하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역 방향으로 회전해 좁은 도로에서 코너링이나 유턴을 더 쉽게 하고, 37km/h 이상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그러다보니 주행하면서 차량과 운전자가 하나 된 듯 한 느낌을 준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황금빛 기자]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황금빛 기자]

안락함은 정숙성에서도 느껴졌다. 준대형 SUV이면서 디젤 엔진을 쓰고 있는 모델이지만 정숙성은 주행 내내 유지됐다. '이 정도로 조용할 수 있구나'하고 감탄할 정도였다.

시트도 안락 그 자체다. 앞 좌석에 적용된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시트 높이, 길이, 쿠션 각도, 등받이 기울기 등 총 14방향으로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4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공기압 요추지지대를 포함하면 총 18방향으로 시트 포지션을 탑승자 신체에 최적화할 수 있다. 프리미엄에 적용된 시트는 비엔나 가죽시트다. 참고로 프레스티지와 R-Line 트림에는 사보나 가죽시트가 적용된다.

앞좌석에 있는 전면 디지털화한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돼 탁 트인 시각적 개방감을 선사한다. TFT 터치스크린은 손만 가까이 가져가도 제스처 인식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어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인성이 썩 좋지는 않았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길 안내를 입체적이고 자세하게 해주지만, 그만큼 모든 사항들을 복잡하게 제시하다보니 직관적으로 스크린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스크린을 보지 못했으나, 내비게이션 음성 시스템은 의지할 만 했다. 길 안내를 적시에 미리 해줘 갈림길에서 출구를 잘 찾을 수 있게 도와줬다.

3세대 투아렉은 안전에 특히 신경 썼다. 차세대 능동 안전 시스템이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됐는데, 실제 주행을 하다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을 경험했다.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하기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던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시스템인데, 주행하다 위험이 감지됐는지 안전벨트가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으로 탑승자 안전벨트 경고등이 기본 장착돼 있는데, 이는 심지어 뒷좌석에 시험 삼아 배치한 빈 유아용카시트까지 인식해 경고를 울려댔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황금빛 기자]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황금빛 기자]

이 외에도 10개의 에어백을 포함해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과 같은 차세대 능동 안전 시스템이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됐다.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는 예측이 어려운 터널의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 정지를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지하주차장에서 접촉 사고를 방지하고 차를 뺄 때 유용하다.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차로나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으로 도심에서의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아울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적재용량은 기본용량 180L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천800L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핸들 두께가 얇아 손에 착 감기는 감이 없고, 이 때문에 핸들을 돌릴 때 움직임의 폭이 커지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세대 투아렉이 수입 대형 SUV 세그먼트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라고 자신한다. 가격은 V6 디젤 엔진을 장착한 3.0 TDI ▲프리미엄 8천890만 원 ▲프레스티지 9천690만 원 ▲R-Line 1억90만 원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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