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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역성장 속 동국제강만 나홀로 성장…비결은?


사용하는 원재료 차이…동국제강, 철광석 대신 고철 사용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빅3' 막내 동국제강만 유일하게 나홀로 성장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이들이 사용하는 원자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로제철소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반면, 전기로제강사 동국제강은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한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은 사상 초유로 급등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반면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액 64조3천668억원, 영업이익 3조8천689억원, 순이익 1조9천8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30.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0%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0조5천126억원,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3천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p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무려 93.7% 감소한 256억원을 거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동시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철광석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둔화, 전방 산업의 부진 등 어려운 판매여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톤당 122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조금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톤당 9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지난 2017년, 2018년 70달러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 감축 드라이브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중국산 철강제품이 대거 증가하면서 철강업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1~11월 누계기준 전년 대비 7.2% 증가한 9억86만톤을 기록했다.

고철가격 추이 [사진=산업부]
고철가격 추이 [사진=산업부]

반면, 동국제강은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원가부담을 덜고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6천584억원으로 전년대비 5.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천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고철 평균가격은 톤당 39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33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원가부담이 줄어든 데다 철강 판매가격도 인상되면서 롤마진이 확대,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브라질CSP 제철소의 지분법손실 발생에 따라 순손실 8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라질 경기악화, 헤알화 가치 급락에 따른 영향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사는 고철을 구매해 제품을 판매하는 데 원료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고철을 전략적으로 구매하면서 롤마진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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