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더존비즈온의 주가가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어느새 2조원을 훌쩍 넘겨 3조원을 눈앞에 뒀다. 게임사, 포털업체 등을 제외한 순수 SW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숫자다.
6일 더존비즈온의 코스피 시장 종가는 전날보다 3.42% 빠진 9만400원을 기록했다. 시총은 약 2조6천800억원으로 시총 순위 86위다.
이날 하락하기는 했지만 더존비즈온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20%가 넘게 올랐다. 전날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시총이 3조원을 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존비즈온의 시총은 다른 SW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한글과컴퓨터의 시총은 이날 기준 2천688억원을 기록했다. 더존비즈온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안랩의 시총도 7천10억원으로 더존비즈온과는 차이가 크다. 한컴과 안랩의 시총을 모두 합쳐도 더존비즈온보다 낮은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더존비즈온보다 시총이 높은 SW 분야 기업은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 IT서비스 기업 삼성SDS,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넷마블 정도 뿐이다.
이처럼 더존비즈온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실적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더존비즈온은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매출도 774억원으로 17.7%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1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클라우드, 그룹웨어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계 SW로 출발한 더존비즈온은 신사업으로 기업용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출시하며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위하고의 확산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하고의 보급 속도가 더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세무회계사무소 전용인) 위하고T는 지난해 말 2천350개 세무회계사무소가 가입하며 목표치 3천개를 다소 하회했다"고 말했다.
다만 3월 법인세 신고기간 이후에는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