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가전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첫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의 높은 판매량을 두번째 제품인 세탁·건조기 '그랑데 AI'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출시한 '그랑데 AI'가 올해 삼성전자 전체 세탁기·건조기 판매량(금액 기준)을 통틀어 80% 이상을 점유하도록 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정도까지 세탁기·건조기를 통틀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그랑데 AI'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상당히 목표를 높게 잡은 셈이다.
'그랑데 AI'는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습관을 분석해 사용 방식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가 지난해부터 개시한 '프로젝트 프리즘'의 두 번째 제품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각종 취향을 존중한 '맞춤형 가전'을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슬로건이다.
'프로젝트 프리즘' 이름을 내건 첫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다. 비스포크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지난해 9월 "비스포크가 출시 3개월 만에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비스포크 세그먼트에서의 냉장고 시장 성장률이 15%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그간 역성장하던 시장을 비스포크 출시를 통해 끌어올렸을 정도로 매출이 쏠쏠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비스포크 냉장고가 당초 사업부에서 예측한 것보다 높은 매출을 거둬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고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비스포크에 이어 '프로젝트 프리즘'을 계승하는 '그랑데 AI'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기능·디자인 등에 이들의 취향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해 왔고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본격화했다. 특히 지난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새로 취임한 이재승 부사장이 그간 개발팀장으로서 관련 가전 개발에 오랫동안 매진해 온 만큼, 밀레니얼 세대를 염두에 둔 제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랑데AI 판매의 변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그랑데AI는 삼성전자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춘절 연휴 연장으로 오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초기 공급물량이 달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으며 판매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 프리즘' 세 번째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세 번째 제품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 알려진 바 없지만 그간의 기조처럼 사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맞춤형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이재승 부사장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취향가전'을 중심으로 세 번째 제품을 개발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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