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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우려가 현실로"…유통街 '직격탄'


확진자 다녀간 매장 휴업 이어져…경기침체 이어질까 우려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유통가 오프라인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마트, 면세점 등에서 임시 휴업이 이어지면서 자칫 경기침체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달 20일과 27일 12호 확진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12호 확진자는 일본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중국 국적자로,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일반 고객으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라면세점은 이날 오후 6시 제주특별자치도 발표를 통해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제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제주점의 영업도 중단했으며, 롯데면세점 또한 같은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와 함께 이마트 부천점·군산점, CGV 부천역점·성신여대점, AK플라자 수원점 등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진 매장 다수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지난 4일 신종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을 결정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이현석기자]
지난 4일 신종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을 결정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이현석기자]

◆'춘절 대목' 날린 면세업계, 앞날도 '캄캄'

업계는 매장 내 손 세정제 비치,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내 다수의 안내문 비치 등 자체 조치를 통해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고객이 확진자인지 알 수 없는 '안갯속'과 같은 환경이며, 오는 고객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25조 원에 달하는 매출의 70%가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으로부터 발생하는 면세점 업계의 고심이 깊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춘절 연휴가 겹치는 1월 '대목'을 노렸지만, 신종코로나 이슈 발생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따이궁들의 재입국도 뜸해지고 있는 만큼 매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춘절 기간 동안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줄어들었다"며 "최근 5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한한령'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가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시 휴업한 매장의 재개장 여부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보장될 때가 될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을 명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업계는 신종코로나 발생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면세점 업계는 신종코로나 발생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연쇄 휴업' 이어질 경우 피해 상상 초월할 것"

신종코로나 확산의 영향은 면세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시장 전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오던 백화점 업계에도 제동이 걸렸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 대비 11% 감소했으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 본점은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 12.6%, 명동 본점 23.5%의 매출 하락을 겪었으며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 8.5% 감소를 겪었다.

또 신종코로나의 영향권이 전국권으로 확대되려는 모습을 보이며 업계는 이로 인한 '연쇄 휴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확진자들은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서 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행동 반경이 전국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 3차 감염자까지 나타났다.

업계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돼 '연쇄 휴업'이 실제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상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호소하는 모습이다. 방역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원상복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사태가 길어질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피하려는 심리도 고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 장기화 시 소상공인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주 한산해진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이현석기자]
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 장기화 시 소상공인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주 한산해진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이현석기자]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현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과 달리,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잇는 영세 사업체의 경우 사태가 장기화될 시 임대료, 인건비 등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연쇄 도산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가뜩이나 불황 속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상황에 신종코로나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일"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버틸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사태가 수습되는 것을 바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중국 후베이 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우한 총영사관이 발급한 기존 사증 효력도 잠정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4일을 기해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의한 제주 무사증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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