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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발톱 드러낸 조현아 "조원태 퇴진, 전문경영인 선임할 것"


이명희·조현민 향배 따라 경영권 출렁일듯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발톱을 드러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그리고 주주 반도건설 3자가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들 3자가 공동행동에 나서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3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을 겨냥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은 현재 한진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조 회장에게 "물러나라"며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지분은 총 31.98%에 달한다.

입장문에선 이들은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다. 주총 참석률이 77%였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안건 통과를 위해 최소 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조 회장은 지분율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 조 회장의 확실한 한진칼 지분은 본인이 보유한 6.52%,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 등으로 총 20.67%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달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 카카오를 우호 세력으로 간주해도 21.67%에 불과하다.

조 회장 입장에선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조 회장도 33.45%의 지분을 확보하며, 3자 연합군을 앞서게 된다.

현재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어느 편에 설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고문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화해를 요구하고 있으나,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3자 공동 입장문의 전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한진칼의 주요주주 KCGI ,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합의하여 공동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1. 저희는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2. 저희는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저희 세 주주의 합의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 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 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3. 저희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어느 특정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 저희는 다시 한번 한진그룹 의 위기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사업구조의 개선 과 주력사업의 강화를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제시 할 것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주주가치는 물론 한진그룹의 임직원 고객 , 파트너의 권익도 함께 증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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