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제네시스의 첫 SUV 'GV80'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계약 대수 2만 대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 물량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제네시스가 내세우고 있는 연간 목표치를 한 달 만에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출시된 GV80는 현재까지 2만 대 넘게 계약이 이뤄졌다. 계약이 몰리면서 차를 인도받는 데까지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V80는 출시 첫날에만 연간 판매량 목표의 60%가 계약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제네시스가 내세운 연간 판매 목표치는 2만4천 대로 첫날에만 1만5천 대가 계약됐다.
제네시스가 공식적으로 판매 수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계약 대수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또한 중간에 취소 물량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차와 취소 물량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판매 목표치를 출시 한 달 내에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V80에 대한 관심이 기대보다 더 높다"며 "제네시스가 제시한 목표치는 금방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판매량이 얼마나 더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V80는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인 만큼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차량 인증 지연과 내부 사정 등으로 출시가 미뤄지면서 GV80를 기다리던 수요가 출시와 함께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아 출시 초반 주문을 넣은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GV80 흥행에 힘입어 제네시스도 판매 목표를 처음으로 10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 제네시스는 올해 11만6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말 현대차 2019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출시한 GV80와 출시 예정인 GV70가 시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V80는 판매 첫날 1만5천 대가 계약됐으며, 꾸준히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GV80의 가격은 6천580만 원부터 시작해 풀옵션을 선택하면 8천만 원대다. 현대차의 기존 내수 ASP(평균판매단가)가 3천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제네시스 SUV 라인업이 갖춰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GV80를 시작으로 G80, GV70 등 럭셔리 라인업이 연달아 출시되며 제네시스 매출과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GV80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중동 8개국 등에 순차적으로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가장 먼저 공략하는 곳은 북미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언론사 및 업계관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열고,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GV80를 공개했다. 정식 출시는 오는 여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달 3일에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2020'에 광고주로 참여한다. 슈퍼볼은 미국 전역에서 1억 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하는 북미 최대 스포츠 축제다. 광고 단가는 30초당 500만~560만 달러(약 60억~6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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