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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DLF 중징계' 충격 크다...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연기


임추위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추천 일정 재논의 할것"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워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을 연기했다. 3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예상 밖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논의한 결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날은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날이었다. 임추위는 지난 29일 숏 리스트에 포함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지만, 위원 간 의견이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날 논의를 속개하기로 했었다.

임추위가 밝힌 연기 사유는 '새로운 여건 변화'다. DLF 제재심의 예상 밖 문책경고 결정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전날 제재심은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손 회장은 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오늘 결론을 내지 말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금융의 셈법은 매우 복잡해졌다. 당초 우리금융의 계획은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직했던 현 체제에서, 새 행장에게 우리은행을 맡기는 '분리체재'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재심 위원들이 손 회장에게 금융회사 임직원 연임을 3년간 제한하는 문책경고를 결정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아직 제재의 효력이 발생한 건 아니지만 임추위로선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악의 경우 차기 은행장이 아닌 차기 지주 회장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제재심이 종료된 터라 임추위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제 제재심이 끝난 상황이라, 당장 차기 회장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관 제재도 결정된 데다, 손 회장의 경우엔 행정소송이라는 방법도 남아있는 등 논의할 사안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재심은 손 회장에 대한 제재 말고도 우리은행에 대해 6개월 업무 일부정지 및 과태료 부과라는 기관 제재를 금융위에 건의하기로 했다. 업무 일부정지는 사모펀드 판매 제한으로 알려졌다. 당장 은행의 수수료 수익 구조에 있어 매우 큰 타격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높은 수준의 제재임은 분명하다.

한편 이날 임추위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도 나중으로 미뤘다. 재논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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