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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中 노선 운항 중단 확대…항공업계, 대책 분주


항공업계 종사자 적극 예방조치…"메르스 사태 때보다 대응 빠른 편"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항공사들이 우한뿐 아니라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노선 운항도 중단 결정에 들어갔다. 또 승무원뿐 아니라 현지 직원들에 대한 예방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국토교통부는 한국과 중국 우한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 조치했다. 이에 따라 해당 노선을 개설해 운항하고 있던 대한항공과 남방항공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부터 우한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었지만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은 우한 외 중국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 중단에 나섰다.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에어서울이다. 지난 28일 에어서울은 인천발 장자제, 린이 노선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도 오늘(29일)부터 무안발 장자제·싼야, 부산발 장자제, 인천발 난퉁·하이커우·싼야 등 총 6개 노선에 대한 비운항에 차례로 들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현재 중국 본토에 17개 노선을 운항 중인데 그 가운데 5개는 동계기간이라 운휴 중이고, 12개 노선 가운데 6개 노선에 대한 비운항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도 부산발 장자제·시안·싼야·하이커우, 인천발 닝보 등의 노선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부산~옌지' 노선은 주 6회에서 2회로 감편 운항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옌지 같은 경우 필수적으로 이동하는 수요객들이 있어 편의를 위해 일부만 운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대구발 장자제·옌지, 인천발 산야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남은 노선은 칭다오와 선양 노선인데 아직 스케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 역시 내달 2일부터 '제주~시안' 노선 운휴에 들어가고, '제주~푸동' 노선에 대한 운휴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30일부터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다른 중국 노선 추가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중국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 중단 조치에 적극적인 가운데 대형항공사(FSC)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인천발 구이린·하이커우 노선, 내달 3일부터 인천발 창사 노선에 대해 각각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노선 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

항공사들이 우한 외 먼저 운항 중단에 들어간 중국 노선들은 대부분 우한과 인접한 지역들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고객의 예약 취소나 변경 등으로 인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항공사들은 운항·객실 승무원뿐 아니라 공항 종사자, 현지 지점 직원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 승무원들에게 '퀵턴운영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레이오버' 패턴 변경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퀵턴은 목적지에서 바로 돌아오는 비행이고, 레이오버는 목적지에서 1박 이상 머무르는 비행을 뜻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승무원들의 중국 노선 레이오버는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도 항공사들 모두 허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승무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마스크 착용을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 항공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8일 국토부가 항공사들에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더불어 제주항공은 현지 지점 직원들에게 마스크랑 세정제도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현지 지점 직원들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지 지점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랑 세정제를 제공하고 있다"며 "운항·객실 승무원, 승객들에 대한 조치가 더 우선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확산방지를 위해 현지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항공사들의 대응이 비교적 빠른 편이라고 얘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해 대응이 빠른 편"이라며 "국토부에서 지침을 내리기 전에 먼저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취한 항공사들이 있었고 일반 고객에 대한 환불 등의 절차도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중국뿐 아니라 인접 국가들에 확대되면 항공업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확진자가 5천 명이 넘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17개 이상의 국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졌다"며 "국경 간 이동수요가 빠르게 위축된다면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여객 수요 전반의 부진까지 우려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과 인접한 마카오, 홍콩, 대만 등지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마카오, 홍콩, 대만 등지에 있는 공항 직원들도 현재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외교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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