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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화웨이 장비 일부 허용…삼성전자 반사이익 얻나


민감 분야 제외 및 35% 시장점유율 제한…공급처 다변화 전략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영국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했으나 점유율 제한 등 일부 조건의 영향으로 공급업체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5G로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허용했다.

화웨이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화웨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는 화웨이가 영국 고객들과 협업하며 5G 출시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번 더 보장해 줬다"며, "영국이 미래에 적합한 보다 발전되고, 더욱 안전하며, 훨씬 비용효과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핵관련 시설과 군사시설 등 기밀정보가 많은 장소 등의 민감분야에는 구축을 제외하고 기지국과 안테나 등 일부 품목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또한 특정 지역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못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화웨이 일부 허용과 관련한 제한 조치에 대해 최대한 신속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산업적 측면에서의 효용성을 담보하고는 있으나 국가 안보와 관련한 위험 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

화웨이는 지난 15년 이상 영국 이통사에게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영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보다폰과 브리티시텔레콤(BT)의 EE 등은 4G LTE에 있어 화웨이 의존도가 65%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이 화웨이와 더불어 노키아, 에릭슨 등 3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의존도가 높음에 따라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시장의 공정경쟁을 위한 방편으로 공급채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BC 역시 이안 레비 NSCS 기술이사(박사)의 말을 인용해 영국 시장의 네트워크 장비공급을 다각화해 영국 네크워트의 장기적인 보안을 가능하게 하고 공급업체에 국가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강력한 공급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BC는 이안 레비 박사의 시장이 깨졌다는 지적은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영국 정부도 5G를 계기로 공급업체의 다양성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23%를 차지, 30%인 화웨이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연속 증가세에 힘입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5G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망설계 최적화 전문업체인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출장지로 브라질을 선택, 5G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영국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면 유럽 시장에서도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이번 화웨이 일부 허용 결정으로 영국과 미국의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은 그간 영국의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폼페이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영국을 방문해 존슨 수상과 회동을 갖고 영국의 EU 탈퇴와 화웨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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