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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원한 적은 없다" KT&G, PMI 손잡고 '릴' 글로벌 진출


필립모리스, 韓 제외 글로벌 시장에 '릴' 판매…"다방면 협업 이어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헨리 포드는 한곳에 모이는 것이 시작이고, 같이 일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도 이번 협력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패러다임을 함께 주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백복인 KT&G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KT&G-PMI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행사 자리에서 PMI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담배 시장을 뒤흔들 '메가톤급 협업'이 이뤄졌다. 글로벌 담배시장 7위 담배회사 KT&G가 1위 PMI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협업의 첫 단계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로부터 시작된다.

이날 KT&G와 PMI는 KT&G의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시장 성과에 따라 다방면의 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이번 행사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사 관계자가 직접 참석해 서명식 및 기념촬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의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현석기자]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의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현석기자]

◆KT&G 글로벌 유통망 확보+PMI 포트폴리오 확대…윈윈(Win-Win) 게임 노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게 된다. 또 양사는 시장 성과를 확인하며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안에 신속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 국내에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 릴 플러스, 릴 미니' 등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3종과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다.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포함되며, 양사는 해외 판매 제품의 브랜드명에 대해서는 '릴'과 PMI의 '아이코스'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G는 '릴'의 본격적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글로벌 1위 담배기업인 PMI와의 협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PMI는 KT&G를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해 '릴'을 통한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백 사장은 "글로벌 선두주자인 PMI와의 이번 제휴를 통해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 제품 개발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라며 "미래 담배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담배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CEO가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CEO가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KT&G, 2025년 글로벌 '빅 4' 도약…PMI, 시너지 통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

KT&G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빅 4'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균형 잡힌 글로벌 시장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현재 80여 개인 해외 진출 국가 수를 올해 안에 100여 개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KT&G는 국내 시장에서 '릴'과 '아이코스가'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것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공동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임왕섭 KT&G NGP(차세대제품, New-Generation Product)사업단장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릴'의 브랜드 가치는 '아이코스'에 비해 크지 않다"라며 "'아이코스'의 브랜드 가치를 빌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PMI는 이번 계약 체결 목적을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코스'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릴'이라는 대체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일반담배 소비자들이 위험도가 낮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쉬라 디팍 PMI 최고과학책임자(CSO)는 "PMI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 시장을 빠르게 넓혀야 한다고 느꼈다"며 "이 과정에서 PMI와 다른 방향의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KT&G의 제품이 '아이코스'의 대체재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릴'을 유통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과 미쉬라 디팍 PMI CS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과 미쉬라 디팍 PMI CSO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제품 규격 변경 및 특허·기술 교류는 없어…제품 발전 협업 이어갈 여지는 남겨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에 유통되는 '릴' 제품의 원활한 보급을 위한 '아이코스' 규격 도입 등 제품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체 궐련인 '핏, 믹스' 등도 계약에 따라 '릴' 단말기와 함께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단장은 "이번 계약으로 해외 시장에 판매되는 '릴'은 전용 궐련을 그대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릴'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는 일은 없으며, 전용 궐련은 그 기기에 맞춰 개발된 제품인 만큼 서로의 차별화 포인트는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계약은 PMI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유통·마케팅 인프라 등만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허 및 기술 교류에 대한 내용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매 협업 건에 대해 별도의 협의를 이어갈 것을 결정한 만큼, KT&G의 제품 개발·개선 작업에 PMI의 노하우가 적용되는 등의 협업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디팍 CSO는 "PMI는 특허를 보호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에서도 특허에 관련된 의무는 없다"라며 "다만 건별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양사가 협력해 KT&G의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가 같은 비전을 공유함에 따라 체결된 계약인 만큼 소모적인 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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