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인가, '음해'인가?
한글 검색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대표 이판정)와 신생 업체인 유비즈커뮤니케이션(대표 김수현)이 기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유비즈커뮤니케이션이 지난 8월부터 서비스한 한글 인터넷 키워드 검색 서비스 '마이키워드'에 대해 넷피아가 일부 보안 업체의 의견을 근거로 "이 프로그램은 악성 코드(혹은 바이러스)"라며 언론에 흘리자, 유비즈커뮤니케이션 측이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경쟁업체에 대한 음모"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 업체는 한 쪽이 상대방의 소프트웨어를 삭제하고 다른 쪽이 이를 되살리는 '기술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넷피아, "마이키워드는 악성 프로그램"
넷피아는 자사 게시판에 "마이키워드는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에 관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표준을 위반했다"며 "웹 상에서 해당 악성 프로그램(마이키워드)을 삭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넷피아는 또 법적조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피아가 이처럼 마이키워드를 공격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최근 시만텍, 하우리 등이 이를 '악성 코드'로 분류하였기 때문이다.
마이키워드가 지난 8월부터 서비스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던 터에 넷피아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 되는 것이다.
넷피아 홍보 담당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마이키워드 서비스 이후) 고객 불만이 많았는데, 문제 원인이 드러난 것"이라 말했다.
◆유비즈커뮤니케이션, "악의적 음해다"
유비즈커뮤니케이션은 이에 대해 "일부 보안 업체의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경쟁업체를 죽이려는 악의적인 음모"라고 비난하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이키워드를 악성코드로 분류했던 보안 업체들이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삭제했는데, 넷피아 측은 벅스 등 마이키워드 협력사에 악성코드를 뿌리고 있다며 협박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비즈커뮤니케이션은 벅스 등 20여 업체와 제휴, 마이키워드 SW를 무료로 배포해왔다.
유비즈 측은 특히 "이 과정에서 넷피아 측이 교묘하게 네티즌 여론을 선동한 느낌이 있다"며 "넷피아가 마이키워드 SW를 삭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유비즈로서는 자구책으로 이를 되살리는 기능을 넣었는데, 그게 소비자에게는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악성 코드'로 인식될 수 있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 유비즈 측은 "소비자가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마이키워드를 삭제하면 지워지게 하였지만, 넷피아의 권유에 의해 지우면 되살아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고 부연했다.
◆보안 업계, "악성 코드 아니다"
두 업체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일종의 심판 역할을 하고 있는 보안 업체는 마이키워드가 악성코드는 아니다는 의견이 많다.
하우리는 이를 악성코드 분류 했다가 삭제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마이키워드에 대한 악성코드 신고가 들어와 검토해봤으나, 악성코드라고 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시만텍이다.
이 회사의 경우 마이키워드를 처음 악성 코드로 분류해놓은 데다, 14일 오후까지 이를 삭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키워드 관계자는 "시만텍의 경우 외국 회사이고,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삭제를 위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곧 삭제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보안 업체에 대해서는 적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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