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CD 패널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맞는 이번 겨울은 꽤나 추울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실적 모두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까닭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5조4천48억원의 매출과 3천6억원의 영업손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5천9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처럼 적자에 시달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호조 속 유독 디스플레이 부문만은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증권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3~4천억원 선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천억원 선으로 추산한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의 고질적인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역시 경쟁 심화 요인 등으로 큰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 저조한 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LCD 생산라인 중단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의 엄청난 물량공세 등으로 지속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 들어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0인치, 55인치, 65인치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전월 대비 1달러씩 상승했다. 위츠뷰 역시 1월 상·하반기 TV용 LCD 패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반등 폭이 그간 내려갔던 것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 적자전환한 LCD 사업에 반전을 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소폭 반등한다고 하지만 구조적 공급과잉에 따른 문제는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정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국내에 있던 LCD 생산라인을 정리 중이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라인 생산직 구조조정 관련 1회성 비용이 추가되면서 4분기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OLED 사업 역시 아직까지는 만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지난해 하반기 중 본격 가동 예정이었던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아직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OLED 양산이 늦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 시점도 예상보다 다소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 역시 아직은 적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소형을 중심으로 OLED 매출 비중이 높지만, 주요 사용처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된 대형 QD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전망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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