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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침통한 재계 "신격호 기업가 정신 본받을 것"


전경련·경총·대한상의 "신격호 헌신 덕에 경제 부흥…큰 아픔·손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재계 1세대 경영인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를 두고 재계가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신 명예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산업을 키우고, 재계 순위 5위인 대기업을 일궈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던 기업가였던 만큼 각 경제 단체들은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반세기 넘게 한국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헌신한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선구자였고, 창업 1세대 기업인으로서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을 통해 롯데를 국내 최고의 유통·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또 전경련은 신 명예회장이 서비스·관광·석유화학 분야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사업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아낌없이 투자한 신 명예회장의 헌신이 초석이 돼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재건되고 경제가 부흥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최근 한일 관계가 어렵다"며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칭만큼 한일 양국간 경제 교류에 힘써준 신 명예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신 명예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또 지난 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당시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밝혔던 고인의 말을 인용하며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본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총은 "신 명예회장은 해방 직후인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창업 기틀을 다진 이후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企業報國)의 기치 아래 모국산업에 투자했다"며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이 롯데그룹을 성장시키면서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우리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드러냈다. 대한상의는 "고인은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침통한 모습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연춘 기자]
침통한 모습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연춘 기자]

신 명예회장은 19일 오후 4시 29분께 노환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100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4일간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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