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통신 부문의 꾸준한 성장에 더해 침체됐던 이동통신(MNO) 부문을 5세대 통신(5G)이 끌어올리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018년 대비 지난해는 전반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5천억원, 영업이익 2천4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마케팅비 이연에 따른 제한된 손익, 계절적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됐으나 5G 효과가 기대보다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44.6%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 규모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를 통해 무선매출은 약 2조5천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비통신부분 역시 절반 가까운 매출 성과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통신과 비통신 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 흑자 기조 유지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ADT캡스 등 계열사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8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대비 매출은 5% 안팎,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난 성적이 예상된다.
올해는 조만간 정부 승인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따라 미디어 사업 성과 확대되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2천억원, 영업이익 1천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은 1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무선 시장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5G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역시 전년대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자 역시 당초 목표였던 전체 가입자 대비 10% 수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11월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13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매출 3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4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0% 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게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연효과로 인한 부담은 올해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 통신과 방송 융합을 통한 긍정적인 실적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통 3사는 지난 2018년의 경우 MNO 사업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요금제 개편과 선택약정할인폭 상승, 취약계층 지원 강화 등 규제 리스크에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및 KT 아연지사 통신구 화재사고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비 대비 5G 가입자 전환 속도가 관건으로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빠른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체적으로 ARPU가 상승하는 등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통해 올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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