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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 외친 정의선 부회장…현대차 모빌리티 하늘길 연다


MK '품질경영'에 '고객중심경영' 시대로 도약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현대차그룹의 새해 화두로 '스타트업 창업가'가 떠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 신년회에서 "여러분은 하나의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분 한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인드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하는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사업의 본질적 의미도 공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동의 진화는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일"이라며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심형 항공기 제조업 진출로 을 구체화하며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6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인 CES 2020에서 현대차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우버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인 'S-A1'을 첫 공개에 글로벌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미 완성차 제조사의 낡은 이미지를 버리겠다고 선언한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가 '퍼스트무버(Fast Mover)'로 맹렬히 질주 중이라는 평가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현대차그룹 구상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다. 현대 PAV 콘셉트 S-A1은 전기 추진 방식으로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다. 활주로가 없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에서 2023년에 개인비행체를 만들고 2029년에 실제 일부지역에서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현대차는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세계 최고 수준의 PAV 개발, 플릿(Fleet) 서비스 및 유지 보수, 이착륙장(Skyport) 개발 등 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과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허브, 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고객중심경영' 시대로 본격적인 변신에 들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CES에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며 "현실성과 구체성이 다소 결여된 기존의 모빌리티 전략 대신 새로운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상은 무인주행차, 공중은 도심형 항공기,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허브가 핵심"이라며 "특히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도심형 항공기 제조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최초 모델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청사진이 구체화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차 대비가 덜 된 업체라는 인식이 점차 약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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