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 부사장이 UAM 분야에서 현대차가 항공업체보다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UAM 시장 확장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AM은 아무리 디자인과 설계를 잘하고, 테스트에 성공해도 양산체제가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항공사는 공정이 대량 생산할 수 없는 체제다. 자동차 생산에 가깝게 가야 하는데, 현대차는 이러한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회사와 항공 회사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데, UAM은 여러 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종합한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자율주행, 전동화 등도 필수적이라 자동차 회사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신 부사장은 "현재 UAM 조직 규모는 30명 정도로 숫자만 따졌을 때는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작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총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고품질의 대량 생산,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는 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UAM 성장의 변곡점은 203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 2035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시점이 되면 규제 등 기술적으로 해결되는 부분도 있어서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용화 시점을 예견하기 힘들지만 업계에서는 우버를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3년 4~6명 규모의 탑승객과 제한된 곳에서의 시범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9~2030년이 되면 규제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기체 성능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훨씬 많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수요인데, UAM에 대한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은 당연히 열리게 돼 있다"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기술적인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수요가 있으면 시장이 열린다는 게 자본주의 시장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UAM은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그는 "헬리콥터의 경우 모터가 하나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컨트롤할 수 없지만, UAM은 모터를 여러 개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가 고장 나도 컨트롤할 수 있다"며 "이번 CES 공개하는 콘셉트 PAV의 경우 8개의 로터를 장착하고 있는데, 하나만 작동이 안 돼도 컨트롤하면서 불시착할 수 있어 도심에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데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앞서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전문가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30년간 일하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부사장은 "정 부회장의 혁신 의지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맞는 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계속 미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에 현대차에서 UAM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싶어서 입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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