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폰을 둘러싼 대격돌로 새해 벽두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내달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을 발표한다.
특히 가격대를 대폭 낮춰 폴더블폰 자체 대중성을 크게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할 전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자들도 줄줄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스마트폰, 이동통신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상하반기 각각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미국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10 후속작과 함께 폴드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폴드와 다른 가로접기 형태로 일명 '클램셸(조개껍질)' 디자인 제품이다.
폴드 후속작은 5G 통신을 지원하는 기존 폴드와 달리 4G LTE 버전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체로 전략 스마트폰 모델을 5G로 출시하는 것과 구별된다. 지난해 아이폰을 모두 4G 모델로만 출시한 애플도 상반기 중 5G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접근은 가격대를 크게 낮춘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폴드 후속작 가격은 대략 150만원대 정도로 갤럭시 폴드 출고가 239만8천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폴드는 매우 제한적인 물량에도 100만대가량 판매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만만찮게 작용했다.
폴드 후속작은 전면 디스플레이 덮개를 기존 필름 대신 초박형 유리(UTG)를 채택한다. 디자인상 진일보한 접근이지만 프로세서, 카메라 등 주요 성능에선 갤럭시 S10 후속작 등 다른 전략 모델보다 다소 낮은 사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상하반기 나눠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인데 가격과 성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폴더블폰의 경우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도 전반적인 스펙을 낮춰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LTE 가입자가 아직까지 5G 가입자보다 훨씬 많은 만큼 폴더블 화면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폴더블폰 자체 대중화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로로 접는 폴더블폰은 모토로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름도 과거 모토로라의 2G, 3G 피처폰 시절 최대 히트작인 '레이저'를 그대로 차용했다. 당시 일반적인 폴더폰 형태 디자인을 가져온 점에서 착안한 브랜드명이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 역시 폴더블폰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 중이다. 올해 4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데 새로 출시될 모델 2종도 가로접기 형태는 물론 전면부에 UTG를 채택할 예정이다.
접는 방식에 따른 폼팩터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접는 방식에 따라 디스플레이 화면을 태블릿PC처럼 더 크게 활용할 수 있다. 샤오미의 경우 양쪽 끝을 접는 방식으로, TCL의 경우 Z형 방식으로 접는 대화면 폴더블폰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안드로이드 OS 기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화면을 이용한 미디어 시청과 멀티태스킹에 매우 유리하다"며 "경량화, 가격 등 측면에서 개선이 더 이뤄지면 태블릿, 노트북 등 다른 IT기기 시장을 위협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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