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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달력 중고거래 사이트서 '귀하신 몸'…일부는 2만원에 거래


새해 은행 캘린더 거래 840건 달해…프리미엄 붙자 계좌 확인후 배포도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은행 달력 쓰면 부자된다고 해서 매년 은행 달력을 받아왔는데 점점 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은행 달력 구하러 지점에 갔는데 너무 늦었나봐요. 3개 은행을 돌았는데 다 떨어졌다네요."

예전에는 집에 한두개씩 돌아다니던 은행 달력이 지금은 품귀현상을 보이며 비싼 값에 중고거래되는 물품이 됐다.

(왼쪽부터) NH농협, 하나금융, 우리은행, 신한금융, KB금융 달력 [사진=정소희 기자]
(왼쪽부터) NH농협, 하나금융, 우리은행, 신한금융, KB금융 달력 [사진=정소희 기자]

우리은행이 264건으로 가장 거래가 많았고 KB국민은행이 192건, NH농협은행이 164건, 신한은행이 117건, KEB하나은행이 103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도 중고나라에서 거래가 진행 중인 은행 달력은 70여건에 달한다.

특히 우리은행 캘린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 작가의 그림을 메인으로 내세워 멋진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선사하는데다 탁상용의 경우엔 사이즈가 커 메모할 공간이 비교적 넉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달력 시세는 은행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VIP 고객용 제작 달력이 일반 고객용 달력에 비해 더 비쌌다. 일부 달력은 2만원 내외에도 팔릴 정도다.

일반 벽걸이 달력의 경우 중고 시세가 1만원 초중반, 탁상용 달력은 5천원 전후에 형성됐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벽걸이 달력과 탁상용 달력의 제작단가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벽걸이 달력보다 탁상용 달력을 1.5배에서 2배 가까이 더 많이 제작하기 때문에 벽걸이 달력이 더 '귀한 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고객층의 경우 사무실용 탁상 달력을 더 선호하지만, 고령층에는 아직까지 벽걸이 달력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지점이 달력 소진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한 은행 지점이 달력 소진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올해 KB금융 달력은 약 400여만부가 제작됐으며,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각각 약 120만부와 150만부씩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달력이 일찌감치 동이 나고 비싼 값에 중고거래가 되자 일부 은행 지점에선 신분증이나 계좌를 확인하고 증정하기도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본사에서 지침을 따로 내리지는 않지만 은행 달력의 제작 부수가 적어지고 중고거래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일부 지점에서는 배포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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