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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품은 넷마블…'승부사' 방준혁의 큰그림은?


"2020년까지 5조 매출 달성" 목표도 사실상 달성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넷마블을 연매출 2조원대 게임사로 일궈낸 방준혁 의장이 렌털업계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전격 인수하며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2020년까지 5조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게임업계는 실물 구독경제와 게임·IT 분야의 만남을 통해 어떠한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30일 오후 옹진코웨이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진행, 인수를 최종 확정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7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웅진코웨이 주식 1천851만1천446주를 1조7천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9만4천원으로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계약에 따라 계약금 10%를 우선 지급하고 잔금은 내년 2월 중 치뤄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며 구독경제 분야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며 구독경제 분야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넷마블]

증권가는 이번 인수로 웅진코웨이가 넷마블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지분율이 25.08%인 만큼 연결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30일 매매계약 체결 후 2020년 1분기부터 관계사인 웅진코웨이의 실적은 지분법손익으로 인식돼 넷마블의 세전이익 이하 항목들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웅진코웨이는 넷마블의 2020년 세전이익에 약 1천100억원 가량, 지배주주순이익에는 800억~1천100억가량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 인수로 넷마블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 규모는 당장 5조원대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넷마블 연합 전체의 매출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천억원을 기록한 넷마블은 4분기 다소 정체된 실적을 기록하더라도 2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결정된 웅진코웨이 역시 올해 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방준혁 의장이 지난 2016년 사내 임직원 대상 워크숍에서 2020년까지 5조원대 매출을 올리겠다고 천명한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다.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및 넥슨 인수 무산으로 힘들어지는 듯 했던 '5조 약속'은 웅진코웨이 인수로 이뤄지게 됐다.

당시 방 의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이 경쟁력을 굳건히 가지기 위해서는 5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티어로 올라서야 된다" 강조한 바 있다.

◆코웨이 품은 넷마블의 청사진은?

웅진코웨이의 1대 주주로 올라선 넷마블은 그동안 축적한 IT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기간 사용료를 내고 제품을 빌려 쓰는 소비 형태다. 통상 책이나 신문 등의 정기 구독에 한정되는 의미였지만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낸 만큼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저렴한 비용에 빌려쓰는 구독경제가 트렌드로 안착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청기, 매트릭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으로 넷마블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메이저가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인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게임과 렌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 시너지가 의외로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사들은 장기간 게임을 제공하며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이벤트 및 결제 상품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돼 있기 때문. 이 같은 노하우가 웅진코웨이의 렌털 서비스에 접목될 경우 매출 증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대 렌털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막대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데이터 활용에 능하고 개인별 결제 시스템이 잘 발달한 게임사와 만나면 구독경제의 새로운 정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그리는 큰 그림은 내년 초 열릴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NTP는 넷마블이 2015년부터 기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초 개최하는 주요 경영 전략 발표 행사로 올해는 넥슨 인수 등 경영적 변수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달 부산서 열린 지스타 2019를 방문한 방준혁 의장은 NTP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초에 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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