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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엇갈린 증권가 시선


시장 지위 강화 VS 원가 경쟁력 부족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69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 18일 체결했다. 추후 이스타항공이 발행할 신주도 인수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후에도 자회사 형태로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앞서 이스타항공은 누적적자와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 차례 지분 매각을 추진했었다. 당시 지분 39.6%에 960억원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현재 가격은 44% 가량 낮아진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여객에서 11%를 차지하고 있는 5위 사업자다. 제주항공과 합치면 LCC 점유율이 40%를 넘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CC 재편으로 시장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에 따른 이스타항공 이익 회복이나 시너지 효과는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심리는 LCC업계 재편 기대감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2~3년 뒤까지 길게 봤을 때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에 호황이 찾아오면 지금보다 LCC 숫자가 적을 수 있음은 기회다”며 “제주항공은 에어부산 재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주항공의 이번 인수가 차별적인 원가 경쟁력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시장 재편은 경쟁사와의 차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선두 업체가 가격경쟁을 주도해야 가능하다”며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대는 대안일 수 있으나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1.69%(450원) 상승한 2만7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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