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원준 유통BU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을 모두 교체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유통BU는 계열사 절반의 대표를 교체하는 사상 최대의 인사태풍을 예고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9일 예정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이 BU장을 퇴진시키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을 후임으로 선임한다.
이 BU장은 지난 2017년부터 초대 BU장을 역임해 왔으나 내외적 악재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 3분기까지 13조3천80억 원의 매출과 3천8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9%, 24.1% 감소한 수치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손실 233억 원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은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경영능력이 검증된 강 대표를 내세워 부진한 유통BU부문의 실적개선 특명을 맡겼다. 강 대표가 어려운 업계 현황 속에서도 3분기 롯데백화점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고, 오는 2020년까지 3조 원이 투입되는 온라인 대응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강 신임BU장을 선임함과 함께 계열사 절반의 수장도 교체하기로 했다. 이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엔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롯데슈퍼는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가,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컬쳐웍스 대표는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전무)이, 롯데멤버스 대표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상무가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대표에는 최경호 상무가 내정됐으며, 롯데롭스 대표는 홍성호 롯데백화점 영남지역장(전무)이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신임BU장과 함께 유통BU장 물망에 올랐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유임됐으며, 경쟁사의 리더로 1960년대생이 선임됨에 따라 유통 BU장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한편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서비스BU장으로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선임돼 호텔롯데 상장 업무를 추진하게 됐다. 또 롯데호텔 사장에는 김현식 롯데호텔 전무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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