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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폴더블폰 가격 확 낮춘다…150만원대 논의


가격 인하와 출하량 증가로 2020년 '폴더블폰' 대중화 나서

[아이뉴스24 윤선훈·도민선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인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2(가칭)'의 출고가를 150만원대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이동통신 3사와 '갤럭시 폴드 2' 가격을 협의 중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세부 가격이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150만원선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00만원대 가격에 형성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고가는 239만8천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했던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비쌌다. 그만큼 부품 단가도 비쌌고 출하량도 한정적이었다. 예약판매에서 잇따라 단기간 '매진' 사례를 이루며 폴더블폰 열풍을 이끌었지만 값비싼 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면하기는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SDC에서 공개한 상하로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오른쪽)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SDC에서 공개한 상하로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오른쪽)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2의 출고가가 150만원대로 형성된다면 폴더블폰 대중화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출시된 일반 스마트폰 중 150만원대 이상의 제품으로는 ▲갤럭시S10 5G 512GB ▲아이폰11 프로 256·512GB ▲아이폰11 프로 맥스 64·256·512GB 등이 있다(첫 출고가 기준).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 2의 가격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모토로라의 클램셸(조개껍데기) 방식 폴더블폰 '레이저'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의 판매 가격은 1천500달러(한화 약 178만원)다. 더욱이 스냅드래곤 710, 2천510mAh에 불과한 배터리 탑재로 플래그십 제품이라기보다는 중급 스마트폰 사양에 가까운 '레이저'와 달리 갤럭시 폴드 2는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확실히 앞설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 2'는 당초 알려진 대로 상하로 접는 '클램셸' 형태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열린 SDC(삼성 개발자 포럼) 2019에서 상하로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예전 폴더폰이 연상되는 세로로 길쭉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서 공개한 디자인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2의 펼친 화면은 6.7인치로 화면비는 22대9다. 접은 화면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다. 디스플레이에 1.5R 곡률의 UTG(강화유리) 적용도 전망된다. 기존 갤럭시 폴드에는 CPI(폴리이미드)필름이 적용됐다. UTG는 CPI에 비해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CPI보다 긁힘으로 생기는 '스크래치'에 강하고 경도가 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갤럭시 폴드 2의 출하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수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갤럭시 폴드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과 충분해진 물량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중 출시가 예상되는 또 다른 폴더블폰으로 이 같은 흐름에 쐐기를 박는다. 해당 폴더블폰은 기존 제품과 같이 좌우로 접는 형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램셸 형태로 상대적으로 저가인 폴더블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고,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기존 '갤럭시 폴드'와 같은 형태의 또 다른 폴더블폰보다 많은 양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공개된 모토로라의 상하로 접는 폴더블폰인 '레이저'의 반응이 꽤 좋은 것으로 아는데, 삼성전자도 아무래도 이 같은 반응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2는 현재로써는 내년 2월 18일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1'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2월 초·중순에 폴더블폰을 먼저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더욱이 상하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에서도 처음 나오는 형태의 제품인 만큼 더더욱 가격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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