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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휩싸인 항공업계, 언제쯤 부활하나


내년 상반기도 장담 못해…하반기는 돼야 회복 가능할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일본 불매' 운동과 공급 과잉 등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항공업계가 홍콩 민주화 시위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마저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항공사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사가 4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5.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만 놓고 보면 큰 폭의 회복세지만, 연간으로 놓고 보면 전년 대비 70.2% 감소한 1천9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항공사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사가 4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항공사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사가 4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86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1분기(72억 원)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이어가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3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진에어(-239억 원), 에어부산(-111억 원), 티웨이항공(-209억 원) 등은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공급 과잉과 일본 노선 부진이 꼽힌다. 국적 항공사는 대형항공사 2개, 저비용항공사(LCC) 6개 등 총 8개사에서 최근 플라이강원의 취항으로 9개사로 늘어났다. 여기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 내년 취항하면 11개사로,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보이콧'에 따른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 수는 89만1천851명으로 전년보다 43.7%나 감소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8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22.8% 감소했는데, 비수기에 접어들자 감소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여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도 겹쳤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외교부는 홍콩을 8월 말 '여행 유의'에서 지난달 '여행 자제'로 격상했고, 항공사들은 홍콩 노선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대표적 단거리 노선인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홍콩이 꼽혀왔는데, 이 역시 막히게 된 것이다.

지난달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내년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진입할 경우 항공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지난달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내년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진입할 경우 항공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항공 업황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과잉이 심화되는 데다 한일 관계가 회복된다 할지라도 소비자들의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이 기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은 하반기가 돼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수요 둔화는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약 1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결국 이벤트성 단기 이슈가 아닌 구조적인 성장률 하향 안정화라고 본다"면서 "8개사가 지탱하기 버거운 시장 수요 현황을 감안하면 내년 신생 항공사가 진입할 경우 과당 경쟁에 의한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시장의 공급이 내년부터 둔화되는 반면 여객 수요는 단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완만한 수급 개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 여객 수요 반등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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