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국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사용량이 3개월째 두자리 수로 감소하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수요가 축소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5% 급감했다. 올해 7월까지의 견조한 증가세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와 경기침체 확산 등으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형별로는 BEV와 PHEV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감한 것이 전체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3%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BEV는 4개월 연속, PHEV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2019년 1~10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 연간으로 2018년보다는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남아 있어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 시장도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시장 위축 추세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며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경쟁력을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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