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신규 OTT '시즌'을 공개했다. OTT 사업자 중 3위다. 시즌을 앞세워 '고객이 가장 많은 1등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특히 OTT의 가장 큰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츠' 보다 '오픈형 통합 플랫폼'으로 KT그룹사 전체의 역량 결집에 좀 더 힘을 싣는다. 일각에서는 향후 OTT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 재편에 대비해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 포석으로 해석한다.
KT(회장 황창규)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OTT) '시즌(Seezn)'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김훈 지니뮤직 대표가 참석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과 유현중 KT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 상무가 발표에 나섰다.
◆ AI 접목한 미디어 플랫폼 '강점'
시즌 발표에 눈길을 끄는 대목은 OTT의 핵심 경쟁력이라 일컬어지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뒤로 빼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 사용자경험(UX)과 통합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김훈배 단장은 "올레tv(IPTV) 820만 사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OTT를 만들 수 있었다"며,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요금제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4K 고화질 영상, 지니뮤직과의 협력, KT가 앞서가는 AI 서비스를 접목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소개한다"고 강조했다.
시즌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사용이력과 요일, 시간대, 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솔루션인 '토핑엔진'이 도입됐다. 또한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으로 얼굴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내고 이를 추천에 반영해주기도 한다. 제목을 모를 때는 기억나는 상황이나 장면의 단어를 조합하는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 기능도 추가했다.
유현중 상무는 "카메라를 통해 106개의 안면인식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99%의 정확도로 6개의 감정을 구분해낸다"라며, "연초부터 3만2천개의 키워드와 1천800개의 인물분석 등을 통한 장면 인식 빅데이터를 통한 검색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해당 콘텐츠의 주제곡(OST)이나 TV속 배경음악(BGM)을 듣고 싶으면 지니뮤직과 연동돼 앱에서 바로 음악정보를 확인하고 들을 수 있다. 바로듣기로 이용할 수 있는 주제곡 및 배경음악은 약 17만 곡이다.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인 'VSS 슈퍼 사운드'를 적용해 영화와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효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공연장면을 라이브 현장에서 듣는 듯한 효과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요금제와 상관없이 4K UHD 화질을 지원한다. 각 영화의 프리뷰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세로 화면으로 편집돼 재생된다. 각각의 프리뷰는 전작이나 관련 영상을 별도로 표시해주는 등 추천 이력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꾸몄다.
◆ 모든 콘텐츠 담을 수 있는 그릇…오픈형 협력 생태계 강조
KT는 '시즌'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훈배 단장은 "KT에서 1조 가까운 비용을 콘텐츠 구매와 유지에 쓰고 있다"라며, "시즌이 IPTV와 분리돼 가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는 서로 공조하고 있으며, 시즌만의 오리지날이 아니라 그룹 전체 오리지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IPTV인 올레tv와 OTT 시즌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목록은 동일하다.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보다는 오픈형 플랫폼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가장 없어 보이지만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KT는 SBS(지상파)와도 JTBC, CJ와도 오픈된 환경에서 다양한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제공한다"라며, "KT의 미디어 파워는 국내 최강이며, 여러 측면에서도 웨이브나 티빙 등을 적군으로 생각치 않고 고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플랫폼 회사에서 콘텐츠 부족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오리지널 콘텐츠이며, 내년에는 디즈니 플러스가 들어오는 등 그런 세상이 왔을 때, 동시에 살아갈 수 있을까 화두를 던진다"라며, "오픈형 플랫폼으로 많은 콘텐츠 제작과 수익이 보장되고 훌륭한 사용성을 줘야하기에 그들(국내 플랫폼과 CP들)과 계속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국내 모든 VOD 콘텐츠를 시즌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김 단장은 "지상파와 종편, 그들의 VOD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으며, 한국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해외 진출은 우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12월 중 시즌의 4K 라이브 방송을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홍콩에 송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차이나모바일과 유료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멀티윈도 전략에 따라 오픈 SDK를 제공해 12월에는 슈퍼VR, 내년에는 커넥티드카 차량용 OTT로 도입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KT는 기존 올레tv모바일 가입자를 시즌으로 유도하는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일정 요금제 이상의 IPTV 사용자에게는 시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김 단장은 "OTT 사업자 중 3위인 것은 맞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고객이 가장 많은 1등 서비스가 목표로 가입자 목표는 무한대다"라고 자신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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