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도식에서 이 부회장은 약 50여명의 삼성 사장단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며 위기 타개와 함께 '상생'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사장단 전체를 총괄하는 모임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그간 그룹 행사에 수차례 참석하기는 했지만 사장단 전체가 모이는 자리에는 한 번도 직접 나선 적이 없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전 11시30분께 추도식을 마친 후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오찬을 갖고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분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안팎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처한 위기 속에서 이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기렸다. '사업보국'이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방송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 전 계열사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부각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전 계열사에 '상생'의 가치를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명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부회장, 권오현 종합기술원장(회장) 등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 50여명도 선영을 방문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30분께에는 CJ그룹에서도 이재현 CJ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딸 이경후 CJ E&M 상무가 선영을 방문했다. CJ 일가가 오전 10시10분께 선영을 떠나고, 이 부회장이 10시20분께 선영에 도착하며 둘은 간발의 차이로 엇갈렸다. 이날 오후에는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총수일가 등도 추도식장을 찾을 계획이다.
추도식과 별도로 이날 오후 6시에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제사도 진행된다. 이재현 회장이 주도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
용인=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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