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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네이버-소뱅 '빅딜'…라인-야후재팬 합친다


일본 1위 메신저·포털 결합으로 핀테크·커머스 등 시너지 예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재팬'을 합치는 빅딜에 나선다.

네이버는 한국에선 포털 일본에선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했고, 소프트뱅크는 통신 사업을 하면서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을 운영해 왔다.

두 회사는 한국과 일본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점령했지만 구글, 알리바바 등 미국, 중국 인터넷 기업 공세에 글로벌 공략에 한계가 있었다. 양사는 플랫폼을 결합해 메신저, 검색, 금융, 쇼핑 등 전방위 협력 전선을 구축해 세를 확장할 전망이다.

일본 IT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해 주목된다.

14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 측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이 야후재팬의 지주사인 Z홀딩스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때 Z홀딩스가 100% 자회사로 야후재팬과 라인을 보유하는 식의 모델이 거론된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약 8천만명의 라인 사용자와 약 5천만명인 야후 서비스 이용자가 합쳐져, 1억명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한다. 미국, 중국 IT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군이 되는 셈이다.

양사가 플랫폼을 합치면 최근 인터넷기업들이 힘을 싣는 금융 서비스, 쇼핑 등에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운영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와 라인의 라인페이는 일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네이버에서 보듯 검색과 간편결제-쇼핑으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크게 나타난다"며 "모바일메신저와 포털이 결합하면 검색-뉴스-모바일메신저-결제-쇼핑-콘텐츠 등 인터넷, 커머스 시장, 핀테크,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이 두터워질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7월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네이버는 지난 10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에서 한국,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을 잇는 AI 연구 벨트를 구축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만큼 AI 기술을 공유하거나 이에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는 셈이다.

◆계속된 밀월···이해진-손정의 통 큰 '결단'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그동안 밀월관계를 이어 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보폭을 넓혀 온 소프트뱅크와 해외진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네이버의 셈법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지난해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라인모바일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긴바 있다.

또 소프트뱅크와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는 지난해 네이버 스노우 중국법인 스노우차이나에 5천만달러(약 58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이해진 창업주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손 회장이 지원군이 된 셈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 2016년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한국벤처투자 등과 미디어 콘텐츠, 인공지능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473억원 규모의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만들었다. 네이버는 2017년 이곳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올해 손정의 회장이 방한 했을 때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회동하면서 이들이 사업 제휴나 인수·합병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실제로 양사의 빅딜 논의로 이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은 일본에서 플랫폼 영향력이 큰 네이버의 잠재력을 높게 사왔다"며 "포털 업체들이 핀테크, 쇼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양사 모두 글로벌 공략이 숙원이었기 때문에 빅딜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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