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정몽규 회장과 선친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모빌리티를 향한 못다 이룬 꿈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12일 정 회장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최종 확정한 직후 이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HDC그룹은 앞으로 항공산업 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그의 선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모빌리티를 향한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91년 현대자동차 상무에 올랐던 정 회장은 199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년 뒤인 1996년엔 현대자동차 회장직을 맡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34세였다. 부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차에 32년 간 몸담으며, 최초의 국산차 '포니'를 개발한 인물이다.
하지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판단에 따라 1999년 현대차 경영권을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면서, 정 회장과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산업개발로 옮겨갔다. 정 회장은 이후 현대차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던 선친을 기려 2005년 선친이 타계한 이듬해 선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 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해석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 회장은 실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적극적이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들에게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인수가로는 약 2조5천 억 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시장에서 추산한 아시아나항공 매각가 1조5천 억 원~ 2조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경쟁사였던 애경그룹보다는 최소 5천억 원 이상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은 HDC그룹의 모빌리티 그룹으로서의 도약과 관련해서는 "아직 모빌리티 개념이 확정된 개념은 아니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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