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모자회사 관계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올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컴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에 게임빌과 컴투스는 4분기 신작 등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게임빌은 향후 두 회사의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집계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0억원,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이번 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탈리온'과 7월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엘룬'의 실적 창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폭도 크게 축소됐지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이날 게임빌과 함께 실적을 공개한 컴투스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천162억원, 영업이익 313억원, 당기순익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익은 3% 늘었지만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감소는 컴투스의 인기작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9(SWC 2019)' 패키지의 10월 출시에 따른 매출 이연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면서 총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야구 라인업의 호조 등에 따라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상승했다.
이에 게임빌과 컴투스는 4분기 다양한 신작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게임빌은 4분기 자체 개발작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통한 흑자전환에 나선다.
오는 26일 국내 출시를 앞둔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국내 1천700만 다운로드, 글로벌 누적 7천만 다운로드에 이르는 게임빌의 자체 개발 베스트셀러 지식재산권(IP)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4분기 새로운 콘텐츠와 신규 몬스터 업데이트 및 10월 진행된 SWC 2019 프로모션 반영, 연말 대규모 프로모션 등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수한 컴투스의 자회사 데이세븐과 노바코어의 게임들은 4분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이세븐이 개발하고 있는 여성 타깃의 스토리 RPG '워너비챌린지'는 11월 출시된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소재로 한 게임을 비롯해 여러가지 스토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스토리픽'이 데이세븐과 함께 준비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게임과 다른 콘텐츠의 크로스오버를 위한 다양한 사업 제휴와 '서머너즈 워' IP 비즈니스도 확대된다.
'워킹데드'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과 작업, 서머너즈 워 세계에서의 150년 간 히스토리를 담은 '유니버스 바이블'은 완성단계에 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 측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1분기 중 유니버스 바이블 관련 소설을 영어로 발간한 후 번역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코믹스가 나오고, 이후 장편 애니메이션 준비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IP 신작 2종의 내년 상반기 출시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 일정은 내년 1분기로 지연됐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가 한 분기 늦춰 진행된다"며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내년 상반기, 서머너즈워 MMORPG는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지난 2분기 때 발표한 신작 출시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빌 측은 이날 컨콜을 통해 컴투스를 연결기준 실적에 편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게임빌은 지난달 21일 자회사 컴투스 주식 33만1천491주를 30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21일로, 취득 후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율은 29.6%로 늘어난다.
이에 일각에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게임빌이 수익성이 좋은 자회사 컴투스의 지분을 확대, 연결기준으로 실적에 편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게임빌은 이와 관련 "연결을 하기 위해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취득한 지분 정도 수준으로는 연결할 수 없고, 연결을 시도할 생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모회사인 게임빌에게 컴투스는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며 "컴투스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분확보를 추진한 것은 투자전략이자 경영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지분 획득 재원에 대해서는 "기존 사옥 매각 대금, 차입금, 기존 운용자금 등으로 확보했다"며 "게임빌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기존 게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흑자 기조로 갈 수 있다는 바탕 하에서 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빌의 자체 모바일 게임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컴투스 지분 매입에 대신 활용한 개념은 아니다"라며 "별개로 구별된 것이고 각자 필요한 영역에서 투자재원이 있다면 그에 맞게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현금에 대해서는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현금은 100억원"이라며 "3분기 컴투스 지분 인수로 인해 순차입금이 소폭 늘었으나, 4분기 서초동 사옥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절하게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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