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PC 매출이 올 3분기에도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검은사막'이 카카오게임즈와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종료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7일 카카오는 게임부문 3분기 매출이 9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올랐다. 카카오 VX 는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86% 크게 상승했다.
PC 부문은 386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P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5%가 줄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내 게임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비슷한 PC 매출 감소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 간 거래 내역 등이 빠지면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카카오게임즈와 실적은 대체로 일치한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3분기 PC 매출 감소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4월 PC방 과금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PC방 순위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6일 기준 PC방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만 해도 점유율 39.2%(1일 기준)로 1위를 차지하며 흥행했으나, 점유율이 지속 하락해 한 자리대로 내려 앉은 셈이다.
지난 2분기 펄어비스로 이관된 검은사막 역시 PC 매출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30일을 기점으로 '검은사막 온라인'의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4년 5개월여만에 종료한 바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분기 말 '패스 오브 엑자일'을 내놨지만, 매출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6일 기준 PC방 점유율 10권대를 유지 중이다.
PC 부문의 새로운 매출원으로는 기대작 '에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수익 효과가 타 장르에 비해 두드러지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에어는 현재 추가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 돌입한 상태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모바일 부문은 순항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달빛조각사'는 이날 구글플레이 매출 7위를 기록 중이다. 테라 클래식은 구글플레이 매출 5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공개 신작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캐주얼부터 하드코어 장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에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지난해 철회한 기업공개(IPO)는 대내외적 상황과 자본시장 등 환경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8월 테라클래식과 10월 초 달빛조각사가 양대 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달빛조각사는 사전예약 350만명을 달성하면서 게임 사업에서도 지식재산권(IP)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사막의 안정적인 해외 서비스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퍼블리싱 역량을 모바일에서도 펼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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