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중국 정부에 판호 관련 입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다음 시위를 지스타에서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촛불시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시위 계획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조 의원은 이날 한국 게임에 대해 약 3년째 판호 발급을 중단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앞을 찾아 촛불시위를 진행했다.
조 의원이 판호 관련 항의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도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단행했다.
당시 조 의원은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에만 판호를 발급하지 않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1인시위를 하게 됐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 정부가 판호를 개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판호란 중국 내 게임 유통 허가권으로, 중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사태가 심화된 지난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해외 게임사를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던 중국 정부가 올 상반기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 일본 게임 등과 달리 여전히 한국 게임에만 외자판호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 게임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날만 해도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인 5위권 내에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랑그릿사, 기적의 검 등 중국산 게임들이 세 건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에 조 의원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한국 게임 차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중국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돌입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 게임산업만 차별하는 중국의 행태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이 벌이고 있는 자유시장 파괴 행위"라고 지적하며 "1인시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에 관련 입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더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오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석해 시위를 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최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안 안건 심사에서도 "사드가 미국 요구에 의해 배치된 것임에도 중국 정부가 미국 게임사의 중국 진출은 허가해 주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판단하겠다"며 현재 문체부가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경태 의원은 4선 의원으로 부산 사하구을이 지역구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자 20대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12년부터는 국회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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