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 통신(5G)으로 인한 실적 하락을 만회하고자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자급제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 이통사 벤치마킹에 나서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전환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알뜰폰 지원과 맞물려 LG유플러스도 자체적인 자구책을 연동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자 이에 따른 자구책으로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를 위한 '온라인 2.0 프로젝트'를 이달 중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는 올 3분기 매출 3조2천442억원, 영업이익 1천5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었으나 영업익은 31.7%나 급감했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5G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가입자 유치를 위해 늘어난 마케팅 비용 탓이 크다.
실제로 3분기에만 마케팅비용으로 5천861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대비 17.5% 증가한 규모. 특히 이 중 대리점 및 판매점 등 오프라인 채널 리베이트와 유지 등 '판매수수료'만 4천657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케팅 비용의 대부분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나간 셈.
온라인 채널 중심의 유통채널 혁신 등을 골자로 한 '온라인 2.0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의 가장 큰 요소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마케팅비가 꼽히는데 마케팅비의 경우 오프라인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실"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혁신 주문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LG유플러스는 상용화 초기 5G 시장 점유율에 3사간 4:3:3 구조를 안착시키겠다고 자신했으나 최근 점유율이 기존 LTE 때와 비슷한 5:3:2 구도로 회귀하는 등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 U+ 온라인 2.0 프로젝트 가동…이달 내 단계적 적용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도입되는 온라인 2.0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판매 매출을 오프라인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PS부문을 중심으로 지난달 관련 자급제가 활성화된 프랑스 이통사 오렌지에 채널 관련 팀장급 실무진을 보내는 등 벤치마킹에도 나섰다.
프랑스는 이통사 유통망과 자급제 비율이 4:6일 정도로 유심 기반의 자급제가 활성화된 유럽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오렌지는 온라인 판매 활성화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젊은 층에 지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렌지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도입 여부를 가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협력은 그간 오렌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다. LG유플러스는 오렌지 팹 아시아 파트너에 속해 있으며, 지난 9월에는 관련 데모데이에서도 온라인 유통망 혁신과 관련해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이번 온라인 2.0 프로젝트는 지난 9월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종합지원방안'과도 맞물려 있다. 온라인 유통망 강화를 알뜰폰 활성화를 담당하는 신채널영업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은 것.
앞서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유통망 확대를 위해 전국 2천200여개 직영점 및 대리점에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를 구축하고, 판매 전담 직원을 내년 1월까지 전국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내년 2월부터 U+MVNO 파트너 참여사들을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알뜰폰 유심카드를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자체적으로도 이 같은 유심 활성화뿐만 아니라 셀프 개통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개통하고 유심과 단말의 경우에는 집으로 배송하거나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등 판매채널을 보다 단순화하겠다는 복안인 것.
오렌지 역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 유심 개통에 따른 프로모션이나 다양한 수령 방식 등을 온라인에서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에 맞춰 오프라인 채널 변화도 꾀한다. 이달 중 일부 매장을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 플래그십 스토어 전환을 통해 애플스토어와 같이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절감해도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의 경우 이통망과 자급제 비율이 9:1인점을 감안했을 때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 개선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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