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4일부터 이틀간 '삼성 AI 포럼 2019'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이 그리는 미래를 낙관하며 앞으로 더욱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AI 기술은 학계나 연구소 등을 넘어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스마트스피커·디지털 음성인식비서는 물론 얼굴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AI에서 도전해야 할 것,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는 딥러닝 초기부터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 왔고, 세계 최고의 대학들과 협력하기도 했다"며 "또 그것들이 삼성전자 제품에 끼친 영향들도 많고, 우리 제품들이 어떻게 사용자들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지도 봐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가 우리의 상상을 더욱 자극하고, 우리의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AI 포럼'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AI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해 왔다.
AI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 회사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은 지난해 180조원의 총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를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고, 이들 사업에는 25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AI 권위자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한국·미국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올해 5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만나 AI 등에서의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찾아 AI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부회장도 이날 'AI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는 삼성전자의 향후 50년을 이끌 모멘텀(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포럼 첫날에는 주로 딥러닝 관련 강연이 이어졌다.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트레버 대릴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 사이먼 라코스테 줄리앙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몬트리온 AI 랩장 등이 나섰다.
3년쨰 삼성 AI 포럼 연사로 참석하는 요슈아 교수는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어린아이가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것과 같이 '메타 러닝'과 강화 학습 등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딥러닝 분야 핵심 기술들을 제안했다. 메타 러닝이란 새로운 문제가 주어져도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모델을 학습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컴퓨터 비전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는 트레버 대럴 교수는 '자율형 시스템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적응 및 설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경현 교수는 '신경망 기반 문장 생성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병렬 디코딩, 삽입 기반 문장 생성(Insertion-based generation) 등 기계 번역시 문장 생성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제안했다. 사이먼 라코스테 줄리앙 교수는 '생성적 적대신경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생성자(Generator)와 구분자(Discriminator) 간 경쟁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다.
둘째날인 5일에는 노아 스미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압히나브 굽타 카네기멜론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노아 스미스 교수는 '실험적 자연어 처리를 위한 합리적인 순환신경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압히나브 굽타 교수는 '시각·로봇 학습의 규모 확장과 강화 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이 외에 바이샥 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조안 브루나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강연하고, 오후에는 '비전과 이미지(Vision & Image)'와 '온디바이스, IoT와 소셜 (On-Device, IoT & Social)'의 주제로 나눠 두 트랙이 동시에 진행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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