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두산그룹 오너가가 ㈜두산 분할을 통해 적잖은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분할 후 재상장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으로부터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이 분할, 재상장 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가가 보유한 ㈜두산,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의 지분 평가액은 기존보다 1천6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두산은 지난 4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분할을 결의하고 8월 13일 임시주총에서 안건을 통과시켰다. 10월 18일부터 ㈜두산,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의 매매가 재개됐다.
분할 전 박정원 회장을 포함해 박지원 두산그룹 회장,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특수관계인(재단 제외)이 보유한 ㈜두산의 지분은 43.62%다.
분할 후 ㈜두산과 두산우, 두산2우B 등 3종목에다 두산솔루스, 두산솔루스1우, 두산솔루스2우B,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1우, 두산퓨얼셀2우B 등 6종목이 새롭게 상장했다. 인적분할이었던 만큼 동일인측 지분율은 각각 43.62%로 동일하다.
분할 전 ㈜두산의 마지막 거래일은 9월 26일이다. 당시 동일인 측 지분 평가액은 ㈜두산 8천432억원, 두산우 1천559억원, 두산2우B 383억원 등 모두 1조374억원에 달했다.
분할 후 증시에 재상장된 10월 18일 종가 기준 동인일 측 보유 ㈜두산, 두산우, 두산2우B, 두산솔루스, 두산솔루스1우, 두산솔루스2우B,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1우, 두산퓨얼셀2우B 등 9종목의 지분 평가액은 9천731억원이다.
하지만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며 재상장 직후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고, 덕분에 이달 1일 종가 기준으로 두산 오너가 지분 평가액은 1조2천34억원까지 치솟았다. 분할 전과 비교해 16%가 증가한 것이다.
재상장 후 현재까지 두산 오너가의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10월 30일이다. 당시 이들이 보유한 지분총액은 1조2천396억원으로 분할 전과 비교해 2천억원(19.5%)이 많았다.
두산 오너가가 보유한 ㈜두산 보통주와 우선주 평가액의 경우 재상장 당일 7천196억원에서 이달 1일 6천915억원으로 약 4%가 감소했다. 따라서 이 기간 전체 지분 평가액이 증가한 것은 분할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강세에 힘입었다.
두산 오너가의 향후 지분 평가액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산은 물론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 회사를 분할했지만 자체사업의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두산솔루스는 OLED 소재와 동박 부문 사업가치의 재평가, 두산퓨얼셀은 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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