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 6천억원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7천억원 후반대의 실적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매출 15조7천7억원, 영업이익 7천814억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0.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올랐고 전 분기 대비로는 19.8% 상승했다.
◆비용 절감 효과 본 스마트폰 사업…"5G로 흑자전환 도전할 것"
실적 호조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 감소 덕이 컸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천223억원,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3천130억원에 달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LG전자는 영업손실 축소에 대해 "5G 매출 효과 및 생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생산지 효율화 등의 원가 개선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이에 주요 스마트폰도 대부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하면서 3분기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LG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오는 2020년 이후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올해는 5G 스마트폰의 초기 부품 가격 및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당장 손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내년에 원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물동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면 손익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퀄컴 등과의 파트너십 하에 원가 경쟁력이 있는 5G 스마트폰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상위 모델은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 가격으로 책정해 고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중간 가격대의 5G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선봉에는 차세대 듀얼스크린폰이 선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 제품과 연계해 멀티태스킹 최적화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콘텐츠 업체와의 협력 하에 5G에 적합한 서비스를 지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존 LG전자의 주력 시장은 미국과 한국이다. 내년부터는 도쿄올림픽으로 5G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본과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드는 유럽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일본 주요 사업자들과의 협력 하에 현재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는 퀄컴, 구글과의 5G 공동 마케팅 및 주요 사업자와의 후속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의 경우 애플이 본격적으로 5G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비용 절감 및 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ODM(제조사개발생산) 비중을 더욱 늘린다. 즉 외주업체에 제품 개발과 생산을 전적으로 맡기고 LG전자 브랜드만 붙여서 파는 제품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신제품 출시로 인한 비용은 줄어든다. LG전자는 "저가 중심의 스마트폰 ODM에서 중가, 보급형 제품까지 ODM 대상 모델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원가 구조 개선 강화로 인해 발생하는 내부 R&D 자원을 확대하고,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OLED TV 판매량 증가 예상…'신가전' 성장도 계속될 듯
LG전자는 내년 이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량이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헀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팹을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 시작하면서 OLED 패널 생산량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OLED 판매 수량이 올해 대비해서는 늘어날 것"이라며 "OLED TV가 가진 프리미엄 제품 가치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고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가전사업의 경우 올해도 7~9%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소위 '신가전'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에서 수익을 많이 창출했는데 앞으로 해외 시장에도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신성장 제품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두자릿수"라며 "비수기인 4분기에도 해외시장 성수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내년 시장 둔화에도 올해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가치관 및 소비 패턴 변화가 신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렌털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렌털계정이 200만 정도 될 것 같다"며 "정수기 비중이 70%인데 다른 제품들의 렌털 비중을 끌어올려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에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3분기 V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60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내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초 예상보다는 수요가 크게 안 늘어나고 자동차 시장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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