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년 5개월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의 역할을) 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으나, 사의 뜻이 곡해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23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제51차 전체회의가 끝나고 난 뒤 손을 들어 준비했던 인사말을 읽어 내려갔다.
지난 21일 국회 과방위 방통위 종합감사가 끝난 후 사의 표명을 공식화했던터라 이번 전체회의가 상임위원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이 될 수 있다는 듯 차분히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고 상임위원은 "고민을 했고, 2014년 방통위 들어올때도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며, "뜻하지 않게 국감장에서 거취 얘기가 나왔고, 충분히 말할 시간이 없어 국감이 끝난 뒤 한밤중에 SNS에 올린 것이고, 말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어 "SNS를 통해 오해가 없도록 입장을 밝히는 게 책임있는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상임위원은 21일 밤 SNS를 통해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사의를 표명한 글을 올렸다.
고 상임위원은 "순수하게 제 뜻을 받아주시는 분도 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분도 있는데 거취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며, "5개월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은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설명했다.
고 상임위원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임명 당시의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는 생각과 내년 방통위 업무가 새롭게 시작될 때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적, 정치적 변화와 그에 따른 역할을 하는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특히 정무직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했다"며, "방통위에 깊은 애정을 갖고,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뜻을 그대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른 상임위원들은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표철수 상임위원은 "4기 방통위 차관회의에 참석해 방통위 할일을 전달하고 많은 역할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도 "정부가 임명하는 위원장과 상임위원이 중요한 위치임에도 임기 도중 교체가 되는 이런 일에 대해서는 한축을 형성하는 상임위원으로서 여러 착찹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석진 부위원장 역시 "4년 넘게 같이 생활했는데 사의를 표명해 애석하다"면서도, "방통위 설립 이후 처음(정부 임명 인사 전원 교체라는)으로 독립성, 입법정신이 혹시나 훼손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상임위원들의 격려와 우려를 경청한 후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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