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소속 팀 대표 등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불리한 조건에 부당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프로게이머 '카나비' 서진혁 선수 문제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세대의 불공정한 틀 속에서 고통받는 청년들 위해 일명 '카나비 구출작전'을 펼친다"며 "며칠 전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 프로 대회에서 활동명 '카나비'라 하는 초특급 유망주 선수 한 명이 소속팀으로부터 협박과 강요를 당해 불리한 조건으로 사실상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현재 이 대회 주관사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조사 범위가 제한적으로, 자신들이 만든 내부 규정에만 한정돼 있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이해당사자라는 분명한 한계점 때문에 공정한 조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의원실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해봤는데, 폭로된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률적 약자에 해당하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매니지먼트가 갑질·협박으로 불공정계약을 맺게한,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의혹 내용이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순수한 아이에게 협박과 계약 종용을 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라며 "이런 심각한 불공정은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사람들만 모여서 얼렁뚱땅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나서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기성세대가 만든 불공정의 틀 속에 청년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미래가 잘못될 것이 두려워 갖은 협박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청년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제가 뒤에서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리핀에서 징동 게이밍으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나비' 서진혁 선수는 최근 협박 및 강요 등에 의한 부당 임대 및 이적 논란에 휩싸였다.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조규남 그리핀 대표가 서 선수를 중국(LPL) 징동 게이밍에 임대·이적하는 과정에서 협박 등을 통해 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이적료를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서다.
이에 LoL e스포츠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는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확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그리핀의 모기업인 스틸에잇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적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 등이 있다"고 부인했다. 조 대표의 협박 문제 등에 대해서는 라이엇 측 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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