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공사비 2조원을 포함해 전체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수주전 막이 올랐다.
18일 한남3구역 조합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이미 입찰보증금 25억원을 납부하고, 지난달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며 수주전 참가를 공식화한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가했다.
입찰서 제출을 시작으로 시공사 최종 선정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는 만큼 수주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천395.5㎡에 지하6층~지상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동 5천816세대(임대 876세대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은 1조8천881억원으로 전체 사업비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재개발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GS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100년 문화유산 '포부'
GS건설은 이날 본 입찰에 앞서 한남3구역의 미래 청사진을 가장 먼저 제시하며 구체적인 설계안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한남3구역 신분당선 지하철역 유치를 위한 용역비를 제공한다.
GS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THE HERITAGE) 기자 간담회'에서 한남 3구역 입찰에 제출할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인 어반에이전시(UA) 관계자가 직접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SWA와 10DESIGN(텐디자인)이 각각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한남3구역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문화 콘셉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 아파트만 세워놓은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택 형태를 조합해 주거환경을 갖춘 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조형 뿐 아니라 상가 활성화를 위한 복안을 내놓았다.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 국내 상권을 활성화시킨 경험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녹여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만들 계획이다.
◆대림산업, 한남3구역 조합원만을 위한 '프리미엄' 제시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서 컨소시엄과 단독추진에 대한 이견이 생겼을 당시 가장 먼저 '단독입찰확약서'를 제시하며 오로지 한남3구역 조합원만을 위한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특히 '아크로 리버파크(3.3㎡당 9천110만원)'와 '아크로 리버뷰(3.3㎡당 8천65만원)' 등 최고가 단지를 키워낸 '아크로' 브랜드 파워로 조합원들의 수익률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단지명을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명명했다. 또 특화설계로 단지에서 확보할 수 있는 남향 한강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며, 호텔식 터뮤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동사업시행방식 사업지의 리스트를 줄이기 위해 한남3구역보다 다른 사업지에 집중하는 기타 건설사들과 달리 오로지 한남3구역만에 가장 오랜기간 단독으로 입찰 제안서를 준비해왔다는 점을 어필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반포 1·2·4주구, 한남하이츠, 갈현1구역 등의 사업과 입찰을 준비중이다.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기 위해 갈현1구역과 방배삼익 입찰에서 물러났다.
대림산업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를 확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남3구역 사업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을 금융 파트너로 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각각 7조원 규모의 금융협약을 체결해 경기변동 속에서도 안정적 사업재원 확보헤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상가 입점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입찰보증금 1천500억원을 가장 먼저 완납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선보인 '디에이치'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입찰완료와 동시에 '디 에이치 더 로얄(The H The ROYAL)' 단지명을 공개했다. 또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을 잡고 단지 내 백화점 입점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현대백화점, 아울렛, 현대HCN, 현대그린푸드 등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입점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예로 한남3구역을 수주한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브랜드인 '한섬'이 들어간다는 것이지, 현대백화점이 생길지 안생길지는 현재 단계서 확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의 한남 3구역 상가 입점 ▲상가 컨텐츠 구성과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 주거 서비스 제공(조식서비스, 케이터링 등) 등을 입주민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18일 입찰 마감을 시작으로, 내달 28일 1차 합동 설명회를 연다.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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