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가 강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ODM(제조자개발생산)이 협력사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삼성전자)에서 여러 고민을 하겠지만, 사업을 키워 나가야 하다 보니 일부 사업이 그렇게 갈 수는 있다"라며 "협력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업에서 철수하기는 했지만 다른 곳은 다 그대로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자체 스마트폰 생산보다는 ODM 방식을 통한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조달, 조립·생산 등을 모두 현지 하청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A60 등 일부 중저가 모델을 ODM 방식으로 출시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중국 후이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후이저우 공장의 폐쇄로 삼성전자는 중국 자체 스마트폰 공장이 현재 없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국 내 ODM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삼성전자와 거래하던 국내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가 기존 업체 대신 중국 부품업체와 더욱 적극적으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셈이다.
윤 부회장은 협력업체들의 소재 국산화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소재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소재 완성도를 위해 끊임없이 가는 것"이라며 "꼭 일본산의 비중을 줄인다기보다는, 다변화를 통해 소재 관련 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소재는 한 번 투입돼서 잘못되면 공장에 들어간 전체 소재를 못 쓰게 되며, 그렇기에 그만큼 소재 개발이 쉽지 않다"며 "정부와 협력해서 (수급처 다변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 국산화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윤 부회장은 최근 삼성이 13조원 투자를 발표한 QD(퀀텀닷)디스플레이가 당초 업계에 알려진 대로 QD-OLED가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다만 "디스플레이는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이기에 완성이 없으며, 이후 또 어떤 것이 나올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언급한 QD디스플레이를 QD-OLED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OLED'라는 명칭을 뺐다. 윤 회장의 발언은 퀀텀닷 바탕의 디스플레이를 기술개발 중이기는 하지만, 꼭 OLED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은 또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 아니냐보다는 최고의 화질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모든 기술에 최적화된 최고의 화질이 있는 것이지, 특정 부분이 숫자가 좋다고 해서 최고의 화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화질선명도(CM)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세운 표준평가기준인 50%에 훨씬 못 미치는 12%에 불과하다는 근거를 들어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해상도가 8K TV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의 발언은 이 같은 LG전자의 논리에 반박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은 과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CE(소비자가전)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대외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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