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웅진코웨이의 새로운 주인이 넷마블로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 게임업체 '빅3' 중 한 곳인 넷마블이 가전렌털업계 최대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얻게 될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대상은 넷마블이 매우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예정대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수가 진행될 경우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의 25.08%를 차지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인수 가격은 1조8천억원 선이 유력하다. 코웨이를 웅진그룹이 되사왔을 때 들였던 금액과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재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애초 넷마블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던 업체였지만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당초 유력한 입찰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와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불참하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넷마블의 참여로 분위기가 다시 달아올랐다.
본입찰에는 넷마블 외에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참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일정 기간 동안 웅진그룹과 독점으로 인수 협상을 하게 된다. 웅진 측은 올해 안에 최종 거래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성사될 경우 서로 다른 두 사업 간에 이뤄지게 될 시너지 효과가 어떨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넷마블 측은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 "게임사업으로 확보한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기간에 맞는 요금을 내고 그 기간 동안 제품을 빌려 쓰는 소비 형태다. 본래 책이나 신문 등을 정기적으로 구독해 읽는 것에 한정되는 의미였지만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낸 만큼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부각되면서 '구독경제'로 발전했다.
'렌털'은 '구독경제'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소비 행위로, 최근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성장산업 중 하나다. 웅진코웨이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주요 사업인 게임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2017년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이후 점점 매출 감소 추세다. 성장 산업으로 가지를 뻗침으로써 다시 한번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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