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과 60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매출은 4분기 만에 일궈낸 성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7천억원, 잠정 매출액이 62조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가격 급락의 여파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10%가량 상회하면서 선방했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효과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바로 반영됐다. 3년 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실적 회복세는 뚜렷하다. 이번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조원대, 매출액 60조원대 고지로 다시 올라서는 지렛대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은 56.1%, 매출액은 5.2%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은 16.6%, 매출액은 10.4% 늘었다. 이날 기준 시장 예상치 평균은 영업익 7조900억원, 매출액 61조2천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조5천억원, 매출액 56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9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5조원대로 2016년 갤럭시 노트 배터리 사태 이후 가장 악화된 실적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 때문이다. 주력인 D램 가격은 니난해 연말 이후 지난 7월까지 매월 내리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폭은 최근 둔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고정거래가는 DDR4 8Gb(1Gx8 2133MHz) 기준 9월 말 현재 2.94달러로 2개월 연속 같은 금액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S10, 갤럭시 노트10 등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8월 글로벌 출시된 노트10의 경우 S펜, 대형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디자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역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출시 1개월 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의 호조로 전반적인 판매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IM(모바일)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40%가량 증가한 2조2천억원대로 추산되기도 한다.
반도체 가격의 회복은 연말 이후 이어질 것이란 게 전자,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기대다. 지난해 대비 이미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IT 서비스 업체의 서버용, 세트업체들의 부품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베스트 어규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재고 축소로 반도체 시장은 전반적으로 우상향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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