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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5년 간 파생상품 통해 2조원 벌었다


파생상품 가장 많이 판 곳은 KB국민은행, 고용진 "제도 개선 할 것"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시중은행들이 5년 동안 파생상품 수수료로 2조원 가량 벌어들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 규모로 따지면 208조원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S)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400억원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5대 시중은행은 파생결합상품 판매로만 1조9천799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실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은행별 파생결합상품 수수료 현황(억원)' [이미지=고용진 의원실]
고용진 의원실이 발표한 '최근 5년간 5대 은행별 파생결합상품 수수료 현황(억원)' [이미지=고용진 의원실]

5대 은행은 2015년부터 올 8월 초까지 460만건,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특히 2016년 23조5천566억원에서 지난해 55조9천131억원으로 2년 만에 163%나 오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 수수료 수입도 2016년 2천78억원에서 5천46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8월초 기준 누적 수수료 수입은 4천323억원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신탁(ELT)가 전체의 8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10.2%를 기록한 주가연계펀드(ELF)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는 4.5%, 파생결합신탁은 2.3%였다.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5년 간 75조원 규모의 상품을 판매해 7천495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그 뒤로 신한은행이 35조원, 우리은행 32조원, NH농협은행이 14조원을 판매해 각각 3천299억, 2천924억, 1천230억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올 7월말까지 2조4천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우리은행도 1조6천110억원을 팔아 17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두 은행은 DLF 판매량을 늘리면서 판매 수수료율도 같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6년부터 0.67%의 판매 수수료율을 받고 DLF를 판매했는데, 작년에는 0.87%, 올해엔 0.99%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2015년 0.2%에 불과했던 수수료율을 지난해부터 1% 넘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라며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건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국감에서 은행의 파생결함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 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 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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