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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도레이, LG화학과 배터리 특허戰 공동소송…수세 몰린 SK이노베이션


공동특허권 도레이, LG화학과 SK이노 협공…소송전 점점 격화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점점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세계 1위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 인더스트리가 공동특허권 자격으로 LG화학과 공동으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내 두 대기업 간 명운을 건 승부에 일본 기업까지 개입되면서 배터리 소송전이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두차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LG화학과 일본 도레이 인더스트리의 특허침해 소송 협공까지 당하게 되면서 수년간 진행해온 배터리사업에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레이 인더스트리가 지난 26일(현지시각) LG화학과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과 도레이 인더스트리는 미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등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또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도레이 인더스트리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 원고에 이름을 올린 배경은 LG화학과 공동특허인 2차전지 핵심소재 SRS® 미국특허를 SK 측이 침해했다고 판단하면서다. 이 기술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해 성능저하 없이도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한 기술이다.

도레이 인더스트리와 LG화학과의 동맹관계는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은 2015년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일본 도레이에 아웃소싱했다. 이후 LG화학은 도레이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으며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는 과거에도 합동으로 특허소송을 진행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중국 ATL(암페렉스테크놀로지)을 상대로 미국 ITC에 SRS 특허침해을 제기했다. 올해 초 ATL과 특허소송에 합의하면서 ATL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SRS 매출의 3%를 기술 로열티로 받기로 한 바 있다.

양사는 SRS 특허가 원천특허에 해당,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SK이노베이션 특허소송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원천특허는 관련 기술 분야에서 필수 요건을 권리로 갖는 특허로 다른 발명자들이 이 특허의 내용을 적용하지 않고서는 동일한 효과를 얻기가 곤란한 특허다.

LG화학 한 관계자는 이날 "도레이 인더스트리가 원고로 들어와 소송에 함께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형식적인 ‘당사자 적격’ 제소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가 없으며 소송은 LG화학이 진행하고 소송결과에 따른 보상 역시 LG화학에 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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