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나무기술이 동남아 등 해외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 확대한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 자회사 아콘소프트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현지 법인도 설립한다. 앞서 베트남에는 오는 10월 말까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전 세계 1%에 불과하지만 싱가포르 시장은 국내 시장 규모의 4~5배에 달한다"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플랫폼 등에 10년 이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기업이다. 국내 SW 기업의 해외 진출 등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러나 나무기술은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진출에 이어 더 나아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전선을 확대한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현지법인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무기술의 주력 제품은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 '칵테일'이다. 이는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등 관련 서비스를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 중심 플랫폼으로 컨테이너 기술이 사용된다.
컨테이너 기술은 말그대로 컨테이너 안에 애플리케이션과 라이브러리만 넣고, 이를 컨테이너 엔진을 통해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칵테일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데브옵스 환경으로 통합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무역 제재 등 우리와 관계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속에서도 일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정철 대표는 "일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일본 법인에 세일즈, 엔지니어 등 직원을 대거 채용했다"며 "현지 대기업 포함 3곳과 칵테일 서브스크립션 계약을 완료했고,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도 나무기술의 전략지다.
나무기술 자회사 아콘소프트는 지난 6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가 출자한 캡브리지사와 1천만 달러(한화 약 119억 1천만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바 있다.
정 대표는 "자회사 상장을 시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호주, 이스라엘, 남유럽, 아세안 국가 등 글로벌 시장을 커버할 것"이라며 "투자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센터, 영업인력 등도 확대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SGX 상장사 800여개가 나무기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강조했다.
그는 "SGX 상장사 중 60%는 외국회사인데 이들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어 상장사 제품 위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내달 중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 공략을 본격화 한다. 칵테일 유지보수·서비스를 시작으로, 영업사원·엔지니어도 채용해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부터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미국 레드햇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해외 레퍼런스를 늘리겠다는 각오다.
정 대표는 "7~8년 후 6세대 통신(6G)시대에는 컨테이너 기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칵테일 플랫폼 관련 인력 등을 보강해 레드햇과 본격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아직은 영어권 국가 레퍼런스가 부족하지만 현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늘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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