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3세대 라이젠이 출시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장점유율과 매출 측면에서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필리핀에서 점유율 60%를 넘어섰고 상당수 아세안(ASEAN) 국가에서도 30~35%의 점유율에 달합니다." (마이클 리아오 AMD 아태지역 채널 세일즈 총괄)
AMD가 지난 7월 초 출시된 3세대 라이젠 CPU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인텔의 점유율을 앞질렀다고 발표하며 AMD가 인텔을 제치고 CPU 시장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래비스 커시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3세대 라이젠 출시 이후 출하량이 극적으로 증가했다"며 "구체적인 지역별 시장점유율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라이젠의 판매 순위가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CPU 점유율이 60%가 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AMD는 이번 주 일본에서의 시장점유율이 65%를 돌파했고, 필리핀에서도 점유율 60%를 넘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역시 최근 가격비교업체 '다나와'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점유율 50%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바꿔 말하면 이들 국가에서 인텔 CPU 점유율을 앞섰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날 AMD는 인텔의 동일 세대 CPU 대비 라이젠 3세대가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못박았다. 굳이 인텔의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도 발언했다.
트래비스 디렉터는 "경쟁사의 경우 현 세대 제품으로는 기술적 한계에 도달했고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플랫폼 변경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경쟁사 9세대 제품을 구매하면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거의 없고 향후 출시된 제품과의 호환이 불가능한 반면, 라이젠 3세대는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며 멀티스레드 성능은 물론 전력 효율도 더 좋다"고 설명했다.
9세대 인텔 CPU의 경우 사실상 1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되는 마지막 제품인 반면, AMD는 3세대 라이젠부터 본격적으로 7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인텔은 10세대 CPU부터는 10나노 공정으로 설계를 전환했는데 AMD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전환이다. 일반적으로 CPU에 미세공정이 적용될수록 소비전력과 발열이 줄어들고, 성능도 강화돼 더욱 강력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에디 창 AMD 기술담당도 "AMD가 최초로 4코어에서 6코어로 이행했듯이 향후 10코어 이상의 고사양 부문에서도 발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인텔이 이런 발전 속도를 따라온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MD는 이날 7나노 공정과 이를 토대로 한 젠2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3세대 라이젠 CPU의 기술적 진보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트래비스 디렉터는 "젠2 아키텍처를 통해 경쟁사 대비 성능 우위를 확보했고 싱글스레드 성능으로 이를 입증했다"며 "7나노 공정 적용과 함께 아키텍처 면에서도 변화를 줘 성능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젠1 아키텍처가 적용된 2세대 라이젠(라이젠 7 2700X) 대비 3세대 라이젠 CPU의 성능은 최소 9%에서 최대 21%까지 향상됐다.
멀티스레드 성능의 경우 전 세대 대비 최대 80%까지 성능이 개선됐다고 트래비스 디렉터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임 캐시 용량을 전 세대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려 게이밍 성능을 높이는 데도 집중했다. 구체적으로 도타2, 파크라이5, 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구동할 때 전 세대 대비 최대 20% 이상의 성능 개선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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